올해 수능 지난해 '불수능'보다 쉬워질 듯
올해 수능 지난해 '불수능'보다 쉬워질 듯
평가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발표
"국어영역 '정보 양' 조절"… 출제위원 교수-교사 비율은 그대로
  • [세종=한내국 기자]
  • 승인 2019.03.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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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교육부에서 2020학년도 수능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교육부에서 2020학년도 수능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올해 11월 14일 치러질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쉬워질 전망이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올해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초고난도 문항은 가능한 한 지양하고 적정 난이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 수학이 모두 어렵게 출제되면서 '불수능' 논란을 빚었다. 특히 국어 31번 문항을 두고 지문과 문항의 길이가 너무 길고 내용이 어렵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평가원이 사실상 사과하기도 했다.

일부 교육시민단체와 수험생·학부모는 "'불수능' 여파로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도 했다.

학원가에서는 "'국어 31번' 같은 킬러 문항을 대비한다"며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이나 공직적격성평가(PSAT) 문제 풀이까지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은 이런 논란을 의식해 올해 수능에서는 난이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기선 원장은 "초고난도 문항, 해법이 굉장히 어려운 문항은 가능한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능시행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된다. 

이를 위해 전 영역/과목에 걸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출제하고,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성취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도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을 유지한다. 

영어 영역의 경우 학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6학년도부터 적용하였던 EBS 연계 방식을 올해에도 유지한다.

수능이 안정적으로 출제・시행될 수 있도록 2차례(6월, 9월)의 모의평가를 실시하여 수험생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균형 있는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교 수업을 유도하기 위해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영어 영역 절대평가는 올해도 유지한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의 경우, 변별이 아닌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수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할 계획이다. 

또 필수화 취지에 따라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아울러, 전년과 같이 예비문항을 준비하여 수능일 전후 지진 상황 등에 대비할 예정이다.

장애인 권익 보호 및 편의 증진을 위해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를 제공하고, 이에 더하여 2교시 수학 영역에서 필산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제공한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 및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 완화를 통한 행복교육 실현을 위하여 응시수수료 환불 제도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 포함)에 대한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응시수수료 환불 및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의 구체적인 실시 방안과 절차 등은 7월 경 시행세부계획 공고 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평가원은 특히 지난해 논란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혔던 국어영역의 경우 "제공하는 정보의 양이 과하지 않도록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성 평가원장은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 수준은 수험생 응시집단의 특성, 현장 교사 의견, 6월·9월 모의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미세하게 조정해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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