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티벳에서의 가족이야기
[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티벳에서의 가족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4.01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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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창민 <사진작가>

티벳,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며 거친 길 위에 피어난 무수한 불교유적과 거대한 히말라야를 만나는 곳, 그곳은 오직 히말라야의 그늘 아래 신을 숭배하고, 종교적 믿음으로 환생을 기원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신들의 언덕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코나와 오체투지를 행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흔히 티벳하면 라싸가 있는 중국 행정구역인 시짱자치구만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티벳의 영향력이 미치고 티벳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시짱자치구 이외에 청해성과 사천성, 운남성, 감숙성의 고산지역으로 현재의 행정구역보다 넓게 퍼져있다.

본보는 4월부터 사진작가 주창민의 렌즈를 통해 세계의 지붕 티벳 톺아보기를 연재한다.

주창민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와 사진학을 전공했다. 중국에서 8년여 동안 티벳 지역문화에 관한 연구를 하고 올해 한국으로 돌아와 티벳 다큐멘터리 저서를 집필 중에 있다. 현재는 빛그린 포토스튜디오(대전 서구 관저동 코젤병원 1층)를 운영하고 있다. [편집자 주]

티벳이란 말만 들어도 전설이 가득할 것 같은 안개속 고원의 신비한 지역으로 언젠가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멀고 먼 마음속의 상그릴라와 같은 곳입니다.

티벳인들은 자신들을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산 위에 사는 사람들 중국의 한족들은 산 아래에 사는 사람으로 구별하여 살아왔습니다. 이들의 영향력이 강하였을 때는 당나라의 수도 장안까지 치고 내려갔지만 다시 산 위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이 산 위의 넓은 초원에서 유목하여 기르는 블랙 야크와 산양은 우유와 버터(수유)와 치즈, 고기로 영양분을 제공하고 가죽과 털로 옷과 천막을 만들 수 있으며 운명의 점괘도 보고 소와 양의 말린 배설물을 태워 차디찬 고원의 밤에 온기를 더하여 이곳 산 위에서도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해주는 귀한 동반자입니다.

목초지를 따라 유목을 하다 보면 어느새 라싸까지 걸어가게 되어서 이들이 기도를 드리는 사원에서 기도도 드리고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인도에서 들여온 물건들을 사 들고 돌아온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중국정부의 정착유도정책으로 유목이라기 보다는 좁은 지역에서 방목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 또한 점차적인 정착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으로 인해 도시생활로 바뀌고 있습니다.

현재는 유목을 하던 사람들이 도시에서 택시를 몰고 슈퍼마켓을 차려서 도시인으로 살아갑니다.

그러하다고 해서 농경 정주생활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티벳고원에서 발현하는 수원지들이 동아시아로 뻗어있기에 물이 풍부합니다. 이런 물줄기에 기대어 고산에서 자라는 보리를 경작하며 육류 이외의 주식으로 활용을 합니다.

지도상에는 이곳이 고산지대라 녹색이 아닌 황토색 또는 갈색으로 표기가 되어 시각적으로 굉장히 황폐한 지역이라는 오해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계절마다 자연환경이 바뀌고 오랜 역사를 지닌 사람들이 활기차게 살아가는 생명력이 풍부한 대지입니다.

필자가 2010년부터 18년까지 작품사진 촬영 차 수시로 들렸던 감숙성 남부 감남티벳자치지역(암도티벳)을 다니면 만난 초원에서 사는 사람과 산 위에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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