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우리의 날개 대한항공이 추락하지 않아야 한다
[김원배 칼럼] 우리의 날개 대한항공이 추락하지 않아야 한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9.04.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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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든 어려운 시대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대학에 진학하여 3학년이 되었을 때 수학여행을 제주도로가게 되었다.

물론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는데 하늘높이 날면서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육지의 건물들을 비롯한 산들이 왜 그리 낮게 보였는지 지금도 감개무량하다.
그 후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해외 출장을 갈 때 타는 비행기는 보잉사가 만든 2층짜리 대형 비행기를 비롯한 집체만한 크기의 항공기로 세계 곳곳에 태극마크를 달고 운행하여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대한항공이 오늘과 같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전쟁 후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국영항공사의 필요성을 느낀 당시 정부는 1962년 6월에 자본금 50억원(당시 화폐 시세)으로 ‘대한항공공사’라는 국영공사를 설립하였다.

그러나 이 공사는 여객수요의 부족으로 만성적인 적자로 운영되어 누적적자가 -27억원까지 되어 정부는 운영을 포기하고 대통령이 직접 매각 제안을 한진상사 ‘조중훈’사장에게 하면서 매각업무가 추진되었다.

인수조건은 14억 5000만 원의 대한항공공사 부채를 모두 떠안고 가져가는 것이였다. 이런 인연으로 항공공사를 인수한 조중훈 사장은 1969년 3월 1일 ‘대한항공’으로 회사이름을 개명한 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때의 대한항공은 DC-9, 1대를 포함한 총 8대의 비행기를 소유한 작은 항공사 였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 우리의 건축업이 중동진출을 하면서 건축 노동자들이 증가하게 되어 항공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 수요의 호기를 살리기 위하여 미국에서 개발 완료된 대형여객수송이 가능한, 반 2층짜리 B-747 기종을 구매하였고 외국어에 서툰 국내소비자들을 서비스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작업을 서둘러 국내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자랑스런 한국인의 날개가 되었다.

그후 대한항공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의 산업역군들 덕분에 재정/경영 상황도 안정이 되었으며 하루가 다르게 양적 질적인 성장을 하였다.
이같은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 대한항공이 창업자에게서 2세 경영인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초심을 잃어버리고 국민들의 정서와는 전혀 다른 처신을 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였다. 자녀들과 가족들의 안하무인격인 언어와 태도에서 국민들의 눈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금년 3월로 창립 50주년을 보낸 대한항공의 오늘은 훌륭한 경영진에 의한 경영기술이 큰 역할을 하였지만 우리의 날개 대한항공을 키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애국심도 한 몫 하였음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엊그제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의 조양호회장이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실패하여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라도 우리의 대한항공이 추락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인 대한항공이 추락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여 지금보다 더 훌륭하고 자랑스런 항공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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