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문화재] 보물 제1784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
[우리지역 문화재] 보물 제1784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9.04.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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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과 죽찰은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도에서 마도2호선이라 명명된 고려시대 선박에서 출토됐으며 그 제작 시기가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 경으로 추정된다.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은 11-12세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자 음각연화문 매병과 연화의 가지와 꽃잎, 꽃봉우리 등의 표현방식이 매우 유사하며 그 유색 또한 회청색의 맑고 투명한 유약이 시유돼 전통적인 장식 형태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맑은 유색과 잘빠진 형태, 수려한 조각 솜씨 등은 예술성을 뚜렷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매병의 기형과 음각 장식의 전통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보여주는 시대성과 학술적 가치를 갖추고 있다.

문양 안쪽의 세부 잎맥은 가늘고 얕은 음각기법으로 표현해 사실감을 더했다. 

연줄기 밑둥은 유면 위에서 뾰족한 도구를 사용해 점을 찍는 방식으로 사실감을 주었는데, 이러한 연꽃줄기의 표현방식은 이전의 고려시대 매병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것으로 중국 정요 매병에서 일부 보이는 기법이다. 

따라서 이 음각 매병의 제작시기는 상대적으로 기존의 12세기로 추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음각연화문매병보다는 늦은 시기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매병의 형태는 오랜 기간 정형화되어 지속되지만 문양 장식은 그 변화 양상이 보다 빨리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죽찰에는 ‘준(樽)’이라는 기명의 명칭과 내용물이 기재돼있어 고려시대 매병의 표기와 꿀을 담았던 매병의 당시 용도를 알 수 있게 하는 시대성과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앞면과 뒷면 모두 글자가 있고, 앞면 8자 뒷면 7자 총 15자다. 앞면에는 ‘중방도장교오문부(重房都將校吳文富)’가 적혀 있는데 수취인을 적은 것이다. 뒷면에는 ‘택상정밀성준봉(宅上精蜜盛樽封)’이라고 적혀 있어서 준(樽)에 꿀을 담아 올린다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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