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패 우금치, 흥과 신명으로 풀어가는 ‘쪽빛황혼’
마당극패 우금치, 흥과 신명으로 풀어가는 ‘쪽빛황혼’
12~13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서 3차례 공연

관객‧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진 음악‧노래‧춤의 한마당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4.08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우리 민족만큼 노래하고 춤추기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먼 옛날부터 씨뿌리고 걷을 때면 음식 넉넉히 장만해 놓고 몇날 며칠을 온 나라 사람들이 먹고 노래하고 춤추었다니 말이다.

지금도 우리 땅 어디를 가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구성진 노래 몇 가락 없는 곳이 없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노래, 가락, 민요에는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냄새가 물씬 배어 있다.

이처럼 우리의 음악과 몸짓은 전통이 길어올린 삶의 희노애락을 오늘의 삶에 풀어놓는다. 그렇기에 풍물놀이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만큼이나 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전의 대표적인 마당극패 우금치의 ‘쪽빛황혼’ 공연이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과 13일 오후 3시 30분, 오후 7시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3차례 펼쳐진다.

올해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된 이번 공연은 세대 공감의 깊은 울림이 있는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마당극이다.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류기형의 연출로 무대에 서는 ‘쪽빛황혼’은 한 가족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유쾌하고 신명나는 극이다. 악(樂), 가(歌), 무(舞)의 화려한 볼거리와 감동이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진다.

경쟁사회, 개인주의로 인한 문제들이 심화되는 지금, 쪽빛황혼은 공동체를 꿈꾼다. 단순히 고령화시대의 노인문제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 나누는 삶, 함께하는 삶을 꿈꾸며 현대사회의 대안을 이야기한다.

이번 무대는 우리나라의 설화, 그리고 춤과 노래가 적절하게 구성되어 버라이어티한 춤과 소리 그리고 감동을 주는 줄거리로 꾸며진 연희극이다. 전통장르인 풍물, 춤, 소리가 장면 사이사이 볼거리로 어우러져 지루하지 않으며, 관객과의 댓거리로 즉흥성과 공감대를 이룬다.

특히 공연이 펼쳐질 연정국악원 큰마당은 클래식 공연장처럼 일방향 무대가 아닌 마당극 고유 양식인 원형 무대이다.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좁히고 열린 호흡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신명을 중심에 두었다.

오늘날에는 풍물놀이를 재구성해 만든 사물놀이나 연희패가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 아닌 무대 예술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긴 역사만큼이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쓰임새와 놀이 형태가 달라지는 것도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다. 우금치의 무대가 빛나는 이유도 시대와 함께 숨쉬기 때문이다.

한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1981년 개원하여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최상의 공연을 선보이며 중부권 최고의 국악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5년 국악전용공연장의(큰마당 750석, 작은마당 338석) 개원과 함께 한국음악의 전당으로서의 역할 수행은 물론, 수준 높은 최상의 공연을 펼쳐 나가고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042-270-8500), 마당극패 우금치(042-934-9395 )로 문의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