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깊어지는 내홍… 또 '반쪽 최고위'
바른미래, 깊어지는 내홍… 또 '반쪽 최고위'
손학규 "서로 감정 낮추고 이해하는 자세 보여줬으면"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4.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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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바른미래당의 10일 최고위원회의는 또다시 '반쪽회의'로 열렸다. 당 지도부 7명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3명이 불참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다 저의 부덕함과 불찰 때문"이라며 "저나 다른 당직자들이 과격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서로 감정을 낮추고 이해하며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고 저도 그런 자세로 당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당무 보이콧'과 관련해 "세 분 최고위원을 한 분 한 분 다 만나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최고위에 참석해서 단합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가자"고 거듭 요청했다.

그는 특히 유승민 전 대표가 전날 대학 강연에서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자유한국당 복당설을 일축한 점을 거론하면서 "시의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의 큰 자산으로서 정치 지도자답게 말씀하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한국당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당 대표로서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 더 이상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여전히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에서 지도부 중간평가 전당대회를 추진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모습으론 내년 총선승리는 고사하고 당의 존립도 위태롭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변화를 강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원들이 추진하는 전당대회가 변화의 출발이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선거 결과에 책임지자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을 포함해 지도부가 총사퇴하자는 것"이라며 "지난 선거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져온 노선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인데 재신임 절차도 없고 일신하는 과정도 없이 여권과 정부를 비판하고 한국당을 비판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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