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난참사 피해민 심정을 흘려보내지 말자
[사설] 재난참사 피해민 심정을 흘려보내지 말자
  • 충남일보
  • 승인 2019.04.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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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피해 주민들을 보면서 우리 고장 태안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12년 동안 달라진 세태 때문이다. 태안 기름 피해 주민들에게 무엇보다 힘이 됐던 것은 자신들의 아픔에 이웃들이 공감하고 동참해줬다는 사실이다.

당시 그들은 생업과 일상을 제쳐놓고 교통도 불편한 태안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줬다는 사실 자체가 크나큰 위안이 됐다.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들 역시 이웃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강원도를 찾았던 많은 관광객들이 산불 피해 주민들이 보기 안쓰러워 그곳을 찾기가 그렇다는 얘기에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렇 때 일수록 관광객이 더 찾아 오는 것이 경기를 되살려주는 것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물론 이번 재난사고 역시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복구할 텐데’ ‘대기업이나 부자들이 큰 돈을 내놓을 텐데’처럼 냉담하거나 미적지근한 반응들도 드물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작은 정성,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큰 힘이 될 것이다. 기름 피해 태안의 그때처럼 강원 산불 피해도 이웃의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사상 최대의 화마가 한반도의 등줄기, 청정 강원도 산림을 덮쳐 엄청난 피해를 내고 사라졌다.

동해지역의 산림과 임야는 이번 화재로 축구장 면적의 2460배에 달하는 1757㏊가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 등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도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 예산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정부 지원과는 별개로 전국 각지 각계각층에서 이재민을 위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강원 산불 사태를 지켜보며 재난의 변화를 보게 됐을 것이다.

매스컴을 통해 드러나는 피해자들의 거처와 지원 상태를 자꾸 확인하게 된다. 폐허 속 망연자실하고 있는 피해 주민들의 모습을 티비로만 보아도 가슴이 답답해질 뿐이다. 안타깝게도 국민 성금이 소규모로 모으고 있어 아쉬움을 더 하고 있다.

재난 피해자로 살아왔던 사람들은 힘겨웠던 싸움을 되새기게 확인시켜주는 순간일 것이다. 어쩌면 한 지역, 한 개인의 변화라기 보다 우리 사회가 함께 겪고 있는 변화일지도 모르겠다.      

‘재난참사로 인해 피해자들의 고통이 심각하다는 인식을 통해 느낄 때 피해자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몫’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재난 피해자들의 심정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진실로 돕고 걱정하는 마음을 주워 담을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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