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맛이 난다
[충남시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맛이 난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9.05.0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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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우리니리의 정치는 전략도 없고 묘수도 없는 것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갤럽이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내년 선거에서 지역구에 다른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45%를 차지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 2명 중 1명은 국회의원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인 것이다.

여야는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을 얼마나 수혈할 수 있을지가 총선 승부를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다.
선거철이 돌아올 때마다 가장 많이 나도는 말은 바로 ‘물갈이 공천’이다.

총선을 1년 앞둔 정가는 물갈이론이 예외없이 남다르다. 벌써부터 여당인 민주당은 총선 공천 심사에서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줄이고 정치신인의 진출 벽을 낮추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자 20%에 대한 마이너스 점수를 10%에서 20%로 높였고, 정치신인에게는 10%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또 현역 의원이 원칙적으로 지역구 후보 경선에 나서도록 해 하향식 공천을 없애겠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그밖에도 외연을 넓히기 위한 인재 영입에 포문을 열어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내년에 치러질 총선의 승패가 정계 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가 판가름 할 수 있다.

지금 국회는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으로 정치권이 쪼개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모든 것이 내년의 총선과 맞물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년 후 총선 결과와 정계 개편 추세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일까? 총선에서 유권자의 분노는 투표로 표현될 것이다.

지난 4·3 재보선만 봐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 이에 맞는 각 당의 정계 개편은 늦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각 정당은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내년 총선의 주요 이슈가 어떤 것이 될 지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전개될 정계개편이 어떻게 그려지고 어떻게 마무리될 지가 하나의 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

내년이면 20년이다. 민주당의 주축이 86그룹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다수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정치발전이나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는 회의론 같은 여론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각 당의 정계 개편이 국민들을 얼마나 만족시키겠냐는 변수는 남아 있다. 문제는 다선의원들을 어떻게 물갈이 하느냐는게 관전 포인트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제 맛이 난다’는 말 처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물갈이 개혁 공천 여부가 최대 승부처로 성패를 가를 판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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