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달라진 것 없는 북한, 그래도 믿어야 되나
[사설] 달라진 것 없는 북한, 그래도 믿어야 되나
  • 충남일보
  • 승인 2019.05.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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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등이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북한이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훈련을 한 것이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으며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최소 70㎞, 최대 200㎞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미국과 강화된 정보공유 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사체에 대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이번 발사체가 300㎜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되, 다른 단거리 미사일과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5개월여 만의 북한 미사일 발사이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2개월여 만에 이뤄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미국의 기조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4년 3월 4일에도 호도반도에서 북동 방향으로 신형 300㎜ 방사포로 추정된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발사한 적이 있는데 150여㎞를 비행했다.

북한은 자체 훈련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런 무력 시위성 발사는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뿐더러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한의 자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북한이 쏴대는 방사포의 사거리가 이 정도의 사거리면 서울, 계룡대와 부산까지 모두 커버한다. 북한이 왜 이런 다양한 무기를 자꾸 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단순한 군사훈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거리를 조절해가며 쏴대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봐야 한다.

남한 전역을 공격할 다양한 포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포를 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북한의 이런 행동은 한국과 미국, 일본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은 한반도에서 불안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무력시위를 중단하고, 우리 측의 인도적 제의를 받아들이고, 한반도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북한이 비핵화 대화 트랙에서 벗어나 꼼수를 부릴 때인가.

내부사정도 올해 북한 곡물 생산은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주민들을 위해 외부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북한 정권은 핵보유에 대한 부질없는 미련으로 남한과 국제사회의 인도적 대북지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말기 바란다.

북한은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은 확고하다`는 것은 말 뿐이다. 행동이 딴판이어서 불신만 키워 남북은 물론 국제관계 개선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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