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행복과 돈
[양형주 칼럼] 행복과 돈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05.1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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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학자인 앤드류 오스왈드 교수가 삶의 만족도를 측정해서 돈으로 환산한 적이 있었다.
결혼을 통해 얻는 행복을 돈의 가치로 환산했더니 매년 7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하면 1억 7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 결과를 다르게 생각하면 1억 원 이상 벌게 되면 그렇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가 쉬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좀 외롭지만, 돈이 있는데 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 보면 돈 버느라 결혼할 여유가 없고, 결혼이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돈을 벌면 된다는 생각을 갖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인간의 행복에 관한 역설적인 진실이 있다. 그것은 인생의 만족을 위한 돈과 같은 목표를 직접적으로 추구하면, 도리어 이런 목표가 멀리 달아난다는 사실이다.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의외로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오히려 돈에 욕심을 내다가 돈 때문에 망한다.
빌 게이츠의 자서전을 보면, 빌 게이츠는 컴퓨터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열정에 푹 빠진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그는 돈 벌기에 온 열정을 바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반면 2001년 회계 분식사건으로 파산한 2만 명의 직원을 두었던 에너지, 물류 서비스 회사였던 엔론은 맹목적으로 이윤만 추구하다가 망했다.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인 팀 하포드는 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돈에 집착하는 사람은 돈에만 집착하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분석한 적이 있다.

생각해 보라. 돈에만 집착하는 사람하고 누가 일을 같이 하고 싶겠는가? 돈 때문에 관계가 다 망가진다. 게다가 돈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상상력이 부족하다. 이런 상상력에는 정말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상상력을 포함한다.

중요한 것은 돈으로 인해 닫힌 우리의 눈이 열려, 우리의 인생 깊은 곳에 불꽃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고, 붙잡을 수 있고, 이것을 좇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추구하는 행복은 어디 있는가? 그 행복에 돈은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가?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려면 나는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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