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급증세... 정부,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온열질환 급증세... 정부,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질병관리본부, 9월까지 발생현황 모니터링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9.05.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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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달 20일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다.[사진=연합뉴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2011년 감시체계 시작이래 3배나 급증하면서 정부가 이달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해 감시 결과 응급실 방문 온열질환자 신고는 4,526명으로 이 중 사망자 48명이 발생해 2017년의 3배에 이르는 등 2011년 감시체계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달 20일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는 국민의 폭염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온열질환 발생현황과 주요특성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전국의 약 500여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받아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작년 기록적 폭염에 따라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협력 응급실, 전국 시도 및 보건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5월 15일(수) 사전교육을 실시하면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폭염일수는 31.5일, 열대야일수 17.7일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 중  성별로는 남자가 3,351명(74%)으로 여자(1,175명, 26%)보다 많았고 질환종류별로는 열탈진이 2,502명(55.3%)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열사병 1,050명(23.2%),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60대 중장년층이 환자의 절반 이상(53%)으로 많았고 인구수 대비 신고환자 비율(10만명당)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특히 2018년도에는 과거 5년(’13~’17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약 5%p(25.6%→3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937명, 서울 616명, 경남 436명, 전남 322명 순으로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서울(7.3배), 경기(5.5배), 인천(5.9배)에서 크게 증가했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324명(73.4%), 실내가 1,202명(26.6%)으로 실외가 많았고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실내가 6.7%p 증가했다.

세분류로는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1,274명(28.1%)으로 가장 많았고, 집 624명(13.8%), 길가 606명(13.4%), 논밭 506명(11.2%) 순이었다.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집‧길가‧건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별로는 12시~오후 6시 사이에 환자의 절반 이상(2,453명, 54.2%)이 발생하였고, 오후 3시대에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연도별 온열질환 모니터링 운영결과.
연도별 온열질환 모니터링 운영결과.

2018년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 사망사례는 48명으로 과거 5년 평균(10.8명)의 약 4.4배였다. 지역별로는 경북 10명, 경기‧전북 각 5명, 서울‧강원‧전남 각 4명 순이었다.

질병본부는 온열질환자 신고가 많았던 것은 짧은 장마 이후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계속됐던 영향으로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특히 대도시의 집에서 발생한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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