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TOP ‘고성능 전기차’ 개발 도전장
현대·기아차, 글로벌 TOP ‘고성능 전기차’ 개발 도전장
크로아티아 ‘리막’에 1천 억 전략 투자
3사 협력 높은 협업 시너지 효과 기대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9.05.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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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기아차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 이하 리막)’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지향하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 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놀라운 가치를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탈바꿈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2020년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Prototype) 모델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리막은 2009년 당시 21세 청년이었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6년 리막이 개발한 ‘C_One’은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쟁쟁한 고성능 전기차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 순식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C_Two’ 역시 1888마력(ps)의 가공할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단 1.85초 만에 주파하는 성능으로 전 세계 언론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고성능 전기차용 부품 및 제어기술을 공동 개발한 풍부한 경험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의 모델의 소량 양산 및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 협약(계약)에 따라 현대자동차 6400만 유로(854억 원), 기아자동차 1600만 유로(213억 원) 등 총 8000만 유로(1067억 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투자는 3사 협력에 따른 차량 전동화 분야의 높은 협업 시너지 효과와 함께 리막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단이라는 것이 현대·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투자를 계기로 기아자동차와 리막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고전압, 고전류, 고출력 등 고부하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차량 성능 및 차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2020년에는 상품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리막의 기술력은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돼 있다.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과 ▲차량 제어 및 응답성 향상을 위한 각종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분야에서 비교 불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도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 대한 선행 단계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리막과의 협업으로 보다 신속하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 양산에 이를 경우 세계 최초의 고성능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주행성능 및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의 파이를 넓히고 있다. 이를 견인하고 있는 차급 중 하나가 바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다.

일반 순수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에서 2014년 13.4만여대에서 2018년 94.2만여대로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고성능 전기차도 4.5만여대에서 25.4만여대로 연평균 57%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는 기술 경쟁 차원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가 커 주요 자동차 업체들 역시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에 국한됐던 고성능 라인업을 친환경차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차 핵심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투자와 협업을 과감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카 헤일링 업체인 그랩(Grab)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 3월에는 인도 1위 카 헤일링 기업 올라(Ola)에 3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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