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직인선 강행… 바른정당계 반발
손학규, 당직인선 강행… 바른정당계 반발
오신환 "날치기 통과 옳지 않아"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5.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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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사퇴 요구에 내몰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직 인선을 강행했다. 

손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사무총장·수석대변인에 채이배·임재훈·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를 두고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는 강력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 맞춰 국정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자리로 당대표의 정책위의장 임명권을 떠나서라도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것이 상식"이라며 "오늘 긴급하게 안건을 상정해 날치기 통과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당 정책위의장 임명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안건 상정 소식을 오늘 이메일로 통보받은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최고위 주요인사라고 하면 당헌·당규의 정식대로 충분히 협의 구한 뒤 안건 상정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때도 '이것은 통보지 협의가 아니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협의와 통보가 어떻게 차이가 있는가. 협의에 대한 명확한 유권해석부터 정해야 한다. 이 부분을 최고위에서 의결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지상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심복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서 대표의 권한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무도하게 당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노욕에 사로잡혀 당을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농단하는 손 대표는 당장 사퇴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선 유승민 전 대표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 불참을 두고도 공개 설전이 오갔다.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 대표조차 5.18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유 전 대표는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 이는 우리 당이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평가절하한다는, 개혁에 미온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당장 유 전 대표 SNS에 가보면 광주시민의 영령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아주 잘 써진 글이 올라와 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비난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인신공격은 자제해 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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