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 '빈손' 맥주회동… 정상화는 공감
여야 3당 원내대표 '빈손' 맥주회동… 정상화는 공감
논의서 소외된 평화·정의 "심히 유감"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5.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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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맥주 회동을 벌였지만 국회 정상화에만 공감대를 형성한 채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여야는 21일에도 공방을 거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께 약속드린 희망의 호프 미팅이 되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며 "허심탄회하게 국회 정상화의 해법을 논의했고,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뜻을 함께했지만 국회 정상화 해법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시급한 민생, 경제 상황들을 생각하면 우리 국회에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 정치권 사정만으로 국민에게 '좀 더 기다려 주시라'고 양해를 구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야당 원내대표들이 국민을 위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 통 크게 결단해 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 분위기가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전날 맥주 회동 등에 관해 일체 언급을 삼가고,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나 원내대표 "이코노미스트가 신독재의 4가지 단계를 소개했는데 이 정권은 촛불을 내세운 집권, 적폐청산, 언론·사법 장악 등 1∼3단계를 거치고 네 번째인 선거제도를 바꾸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경찰, 검찰 등의 장악이 불안하니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국가인권위를 통해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며 "신독재의 길을 막아서기 위해서 야당으로서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3당 교섭단체 협상에서 소외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하고 여야 3당만의 호프 회동을 가진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진정한 협치와 상생의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전향적 자세 전환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국민을 우롱하고 국회를 농단한 세력과 호프집에서 희망을 얘기하고, 잘못을 탓하고 바로잡기는커녕 그들에게 오히려 러브콜하는 민주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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