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집안싸움 점입가경… 이번엔 채이배
바른미래 집안싸움 점입가경… 이번엔 채이배
정책위의장 임명 설전 "불명예스러운 임명" vs "인간적 예의 가져달라"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5.2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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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오른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오른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바른미래당의 집안싸움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번엔 채이배 정책위의장 임명 정당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신환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는 손학규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 손 대표가 전날 임명한 채이배 신임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계가 주축이 된 원내지도부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았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채 정책위의장을 겨냥, "대표한테 임명된 정책위의장으로서 동료 의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원내대표에게 승인받지 못한 어떻게 보면 불명예스러운 임명이 됐다"고 꼬집었다. 

하 최고위원은 "우리 내부의 아픔을 가장 빠르게 치유하는 것은 손 대표를 하루 빨리 사퇴시키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라며 "채 의원도 새 지도부에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며 당권파로부터의 이탈을 '회유'하기도 했다.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하는 자리인데 전혀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손 대표가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의 100%가 반대한 이런 임명은 비민주적"이라며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의사를 듣고 협의해서 당을 운영해야지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전날 원내부대표에 선임된 지상욱 의원은 "손 대표의 독선과 농단으로 당이 백척간두에 섰다"며 "원내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이 험난한 파도를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채 정책위의장은 맞받아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동료 의원들에 대한 존중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면전에서 면박과 창피를 주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임명하는 자리로 원내대표의 승인을 요구하는 자리도 아니다"라며 "의원 다수가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고 해서 당원이 뽑고, 임기가 보장된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행위 자체가 오히려 반민주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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