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 체류 외국인 마약에 시달리고 있다
[사설] 국내 체류 외국인 마약에 시달리고 있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5.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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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안에서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상습적으로 판매한 범인을 무더기로 적발해 마약류 유통과 투약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마사지 업소 등에서 종사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필로폰을 유통하고, 외국인들로 조직된 판매책을 끌어 들였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천안시내 외국인 전용 클럽에 출입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처음에는 마약을 무료로 공급했다가 중독되면 유상 판매로 전환, 공급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여러 모임과 집단 거주지 등에 마약류를 유통한 사실도 추가 적발됐다. 이처럼 외국인 마약 사범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 우리 사회안전망을 더 위협하고 있다.

최근 큰 이슈가 된 ‘버닝썬’ 사태가 보여주듯 일부 부유층이나 연예인의 마약 문제는 심각한 사회 병리 현상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마약 문제가 해마다 번져가고 있어 철저한 단속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마약 사범 중에는 중국·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 국가의 마약 사범 비중이 높은 것은 국내 체류자 수가 많은 것이 주된 원인이기도 하지만 마약에 쉽게 노출되는 현지 환경 탓도 크다.

얼마 전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한 신종 혼합마약 ‘야바’ 등을 국내로 들여온 마약 조직과 태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서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은 ‘마약 청정국’ 지위를 누려왔다.

10만 명당 마약 사범 20명 미만이라는 국제 기준에서다. 하지만  이 기준치를 이미 넘겼고, 한 해 적발되는 마약 사범 수가 1만5000명을 훌쩍 넘는다. 특히 국내 체류 중인 3년 이내 단기 취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마약 실태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인터넷·SNS를 통한 마약 밀반입이나 유통이 그 어느 때보다 손쉽다. 마약은 개인을 넘어 가족과 공동체, 국가까지 위협한다. 큰 피해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마약을 철저히 경계하고 막아야 할 때다.

마약은 한 번 효과를 보면 그 기억이 강하게 남기 때문에 다시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여기에 약에 내성이 생기기 마련이고, 또 두려움도 없어지다 보면 점점 강한 약물을 찾게 된다. 때문에 철저한 단속과 함께 ‘이건 괜찮겠지’란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마약의 실상을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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