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메타인지력이 있는가?
[양형주 칼럼] 메타인지력이 있는가?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05.2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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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0.1%의 비밀> 에서는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소개한다.

그것은 전국 모의고사 시험에서 상위 석차 0.1%에 들어가는 최우등 학생과 평범한 학생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실험이다.

상위 0.1%는 기억력이 비상할까? 아니면 아이큐가 높은 것일까? 검사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차이가 날까? 상위 0.1%와 평범한 그룹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인 영역이 딱 한 군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메타인지’라고 불리는 영역이었다. 이는 내가 안다는 것을 알고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인지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두 그룹에 일정한 양의 단어를 보여주고 이것을 기억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몇 개나 기억할 수 있을지 예측해 보도록 하고 나서, 그 뒤에 실제로 기억해 낸 개수와 비교해 보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두 그룹이 단어를 기억한 개수는 거의 같았다. 상위 0.1%나, 보통 그룹이나 차이가 없다.
그런데 차이가 크게 나는 영역이 바로 예측 부분이다. 보통 그룹은 자신이 몇 개 정도 기억할 지를 예측할 때, 실제 결과와 차이가 많이 났다.

거의 다 맞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알고보니 절반도 맞추지 못했다. 반면, 상위 0.1%는 한 일곱 개 정도 맞은 것 같아요, 하면 거의 정확하게 그 결과도 일곱 개로 나온다.
메타인지의 핵심은,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 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다.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은 공부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최상위 권에 위치해 있는 사람이다.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자기가 아는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느낌이 있는데, 설명하다 보면 막히고 아이, 잘 모르겠네, 아니면 어라? 헷갈리네? 이러면 진짜 아는 것이 아니다.
반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제대로 아는 진짜 자기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 중에도 보면 이런 분 있다. 요즘 건강 어때요? 네~ 건강해요, 끄떡없어요~! 그런데 다음날 끄떡있는 일이 일어난다. 괜찮다는 사람이 쓰러져 링거 꽂고 병원에 누워있다.
방심하다 크게 몸살이 온 것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모르는데, 지금까지 괜찮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는 종종 내가 관계하는 사람, 일, 분야에 너무 자신할 때가 있다. 다 안다고 착각하면, 종종 쉽게 판단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비판하기 쉽다. 내가 자신하는 많은 것이 사실은 착각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아직 온전히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겸손하게 주변 사람들의 지혜와 명철을 구하고 경청해야 한다. 나의 메타인지력은 어느 정도일까?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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