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매는 장려되어야 한다
[김원배 칼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매는 장려되어야 한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9.05.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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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은 부모들의 자식들에 대한 높은 교육열과 그에 따른 높은 교육수준이라 한다.

가난에 찌들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도 내 자식만큼은 공부를 시켜서 번듯하게 살게 해 주어야겠다는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오늘과 같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식에 대한 애착과 사랑 때문에 부모의 욕심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 때로는 심한 말로, 때로는 회초리로 자녀들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대부분은 졸음을 물리치기 위해 바늘로 손발을 찌르면서 졸음을 물리치는가 하면, 잡념으로 머리가 혼란스러울 땐 추운 겨울 우물가에서 물을 머리에 뒤집어쓰면서 공부하기도 했었다.

이런 결과 시골 오지에서 성공한 인물들이 나타나 대대로 이어져 온 가난을 벗어나는가 하면 못 배우고 가난해서 서러움 많은 인생을 살아온 부모들의 한을 씻어 주기도 하였다.
그렇다. 우리 부모들은 누구나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자식들의 인성이 바르게 자리 잡기를 원한다.

성경 말씀에도 “너희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라고 하셨다. 다시 말해 자식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있으면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최상의 식품을 구해서 먹인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깊다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 정부가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면서 민법에서 부모의 체벌권을 지우기로 했다. 물론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체벌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2017년 복지부가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76.8%가 체벌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고 아이들은 부모들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않된다는 엄한 교육을 받아왔다.
우리교육의 장점은 엄한 가운데서도 자유롭고 엄한 가운데서도 사랑을 실천하는 참교육이였다. 그래서 지구상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교육열을 자랑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로 오늘과 같은 경제적인 부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자가 세계여행을 많이 해 보았지만 가는 곳마다 우리 민족이 없는 곳이 없었고 그리고 못사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우리민족의 근면 성실함 등 모든 것들이 부모나 선생님들에 의한 엄한 교육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부모의 회초리를 법으로 막는 일은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부모들 중에는  의도적으로 자녀들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못난 부모들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사회의 자랑이요 저력인 자녀교육의 틀을 바꾼다는 것은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성격은 아닌듯하다.
체벌과 학대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못난 어른들의  학대 때문에 바른 교육을 위한 사랑의 매까지 금지한다는 것은 우리사회 교육제도 자체의 근간을 흔드는 우를 범할 수도 있으니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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