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혼 이혼·황혼 결혼 흔한 사회
[사설] 황혼 이혼·황혼 결혼 흔한 사회
  • 충남일보
  • 승인 2019.05.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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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우려하던 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고령자의 대부분이 자녀와 따로 살고 있으며 황혼이혼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사회에 가장 큰 걸림돌은 건강 다음에 여가시간의 활용이다.

한마디로 우리 고령사회를 젊은 세대가 떠맡아야 할 지도 모른다. 자연스런 현상을 미리 예측 못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사회 복합작용으로 실제 모든 것이 꼬여만 가고 있는 것 같다.

고령사회로 변하면서 특히 황혼이혼이 회자되고 있다. 황혼이혼은 법률적 개념 정의는 없지만 통상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을 말할 때 사용한다. 최근 전체 이혼 건수 중 황혼이혼 비중이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상 해마다 이혼하는 부부 세 쌍 중 한 쌍이 황혼이혼을 한다. 하지만 황혼이혼 비중을 혼인 지속기간을 30년 이상으로 잡으면 황혼이혼 비중은 낮아 진다.
그러나 55세에 재혼을 한 사람이 15년을 함께 살다가 70세에 이혼을 하면 황혼이혼은 아니다. 때문에 60세에 재혼해서 4년을 함께 살다가 이혼하면 신혼이혼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이혼과 재혼이 잦지 않아 이혼, 재혼이 활발하게 되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갈수록 황혼이혼을 상담해오는 60대 이상의 비중을 비교하면 크게 뛰고 있다.

황혼이혼을 호소한 할아버지가 상담소를 찾아와 “이제라도 아내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털어 놓기도 한다. 할머니 역시 “자녀 5명을 낳았으나 어차피 따로 살고 있어 하루를 살아도 할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이혼 상담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과거 남성 권위주의적, 가부장적 사회가 붕괴되고 양성평등, 전통 가족사회 해체가 근원이문제다. 하지만 황혼 이혼이 증가하는 사회현상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일본에서는 남성이 정년퇴직 하면 이혼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우리도 일본 처럼 모방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도 비정상이다. 가족의 소중함과 부부의 정이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됐으면 한다.

건강한 노년 문화가 이뤄져야 고령사회에 대비한 사회문제를 최소화 시킬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남녀가 만나 백년해로해야 한다는 고전적 관념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황혼 이혼에 대한 부담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으나 황혼 결혼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로 확산되는 듯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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