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여행객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자
[사설] 해외여행객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자
  • 충남일보
  • 승인 2019.06.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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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 할 해외여행이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상황관리가 쉽지 않은 해외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라 더욱 안타깝다. 정부도 뒤늦게 대책을 세우는 등 소란을 피우고 있다.
최근 동구권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도 다뉴브강 야경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문제는 다뉴브 강이 많은 관광객을 감당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는 것.
시계확보가 쉽지 않은 야간에 배를 움직여야 하는데다, 강폭이 좁고 유속도 빠른 다뉴브강에 지나치게 많은 배들이 경쟁적으로 다녀 사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 현지의 증언이다.

더구나 사고 당일을 전후해 폭우가 계속 쏟아지는 바람에 수량도 크게 늘어 났고 덩달아 유속까지 빨라져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승객들에게는 구명조끼 같은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았거나 착용하지 않았다 것이여 인재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 유람선을 추돌한 대형 선박의 선장은 사고를 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현장을 빠져나가 희생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광회사가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한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의 해외여행은 해마다 급속히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거의 3000만 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여행사가 이끄는 대로 따라다니는 패키지여행이 절반이 넘는다. 여러 명이 같이 움직여야 하는 여행 특성상 일정 변경이 쉽지 않고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일정을 강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간 100명 가까이 여행 도중에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상황이여 대책이 요구된다. 이제는 해외여행도 안전관리가 최우선이다. 정부도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여행객 안전관리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최근에는 오지탐험과 수상 스포츠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칫 방심하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높다. 이에 대한 적절한 안전 매뉴얼도 확보하고 있는지, 또 관계 직원들의 교육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가격을 낮추느라 안전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지 등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여행사도 고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지 않으면 이런 참사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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