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돼지열병 방역망 뚫리면 치명적이다
[사설] 돼지열병 방역망 뚫리면 치명적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6.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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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에서 북측에 옮겨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방지를 위해 통일부는 “우리측 지역으로의 유입 차단을 위해 북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구체적 협력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실을 국제기구에 공식 보고하했기 때문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대북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강원도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 5개 시·군 양돈 농가 118곳을 긴급 방역·점검하고 거점소독 시설을 늘리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도는 해당 지역의 양돈 농가에 담당관을 집중 투입, 방역실태를 점검하는 등 감염 여부의 확인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르며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은 가축 질병이다. 북한의 방역 역량이 취약한 만큼 남한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 중국은 돼지열병의 재앙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북부 랴오닝성에서 처음 발생한 돼지열병이 최남단 하이난성에서도 보고되는 등 9개월 만에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현재까지 폐사된 돼지만도 100만 마리에 이른다.

인접국인 몽골,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까지 바이러스가 번진 만큼 우리도 결코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탓에 일단 걸리면 확산을 막을 방법이 살처분 밖에 없어 공포스럽다. 철저한 검역과 방역으로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확실히 차단하는 것만이 현재로선 유일한 대비책이다.

농식품부는 중국발 입국 선박의 기탁 화물과 수화물을 엑스레이로 전수 검사해 축산물과 가공식품을 전량 폐기하는 등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불법 휴대 축산물 반입을 막고 있다.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한 치도 빈틈없는 검역에 힘써야 한다. 중국 등 돼지열병 발생 지역 여행자들이 부주의하게 축산물이나 가공식품을 들여오는 일이 없도록 충분한 홍보도 필요하다.

세계 최고의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부족분을 메우려 한다면 국제가격 상승 등 세계 육류시장에 미칠 파장도 클 것이다. 삼겹살과 김치찌개로 대표되는 우리 서민의 밥상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을지 정부는 대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감염 경로는 돼지의 눈물, 침, 분변과 같은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된다. 방역망이 뚫리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끝까지 방역에 만정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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