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저 너머의 사람 사는 풍경(사원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
[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저 너머의 사람 사는 풍경(사원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
  •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
  • 승인 2019.06.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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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012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  라브랑사원을 촬영하는 모습.

깐수성 깐난장족자치주 샤허에 위치한 라브랑사원은 현재 티벳불교의 6대 사원중의 하나로 티벳불교를 신봉하는 많은 티벳인들이 복을 빌러 순례를 오며 암도티벳지역과 중국 각지에서 승려들이 모여들어 다양한 불교사상과 천문역학, 의약학 등으로 불교와 연관된 학문을 공부하고 수련합니다. 전통적으로 이곳 라브랑사원에서 공부를 마친 승려들이 라싸에 들어가 마지막 수련을 하여 높은 학문적 지위를 얻는다고 하지만 현재는 이곳의 승려들이 라싸로 들어가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여기 라브랑사원의 영향력은 깐수성, 칭하이성, 쓰촨성 산시성 베이징에 부속 사원이 있을 정도로 꽤 크고 넓습니다. 이렇게 사원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니 사원아래에는 사하촌이 형성이 되어 사원에서 필요로 하는 불교용품들과 이를 수리하고 만드는 기술들과 음식들을 제공하며 사원을 위해 노동력을 제공하고 사원중심으로 경제와 물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c)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  사원을 수리하는 한족목수.

이곳은 티벳의 중심인 라싸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 지역으로 사원을 건설하여 승려들이 수련하기에 좋은 지역이였을 것 입니다. 1709년 사원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자본은 당시 청해성에 자리한 몽고부족의 왕이 고승의 요청으로 배산임수의 자리에 라브랑 사원을 건설하여 큰 명성을 지니며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당시 사원을 건설하는 하는데 청동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지붕장식, 불상, 금속으로 이루어진 장식을 가공하는 기술자들 일부는 네팔에서 넘어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현재에도 후손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또 지금은 사라졌지만 사원의 둘레길 코라를 돌다보면 강변에 몇 개의 점포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승려들의 신발을 만들고 수리하는 이도 외지에서 온 한족기술자입니다. 본래는 사원에서 승려들이 자급자족을 하여야 하지만 이런 일들을 외부에서 제작하도록 하여 라브랑사원 앞의 한 길가에 사원에서 나오는 일거리들을 하기 위해 형성된 노점거리가 있습니다. 티벳인들은 이런 거리를 “총라”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좌판을 펼친 노점이였고 차츰 길가에 집을 지어 장사를 하다가 요즘에는 10층이 넘는 건물들도 올라서서 호텔과 대형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c)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  승려의 신발을 만드는 한족기술자.

사원으로 향하는 큰 길가에는 탱화를 그리고 판매하는 집들이 있고 승려들이 필요로 하는 승복, 신발, 제사용품, 불상 등의 불교용품을 팔고 유목활동에 필요한 용품들도 팔며 무슬림이 하는 우육면집에는 승려들이 일반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허겁지겁 소고기 라면을 먹고 1명당 2위안을 내고 타는 택시들은 길 위를 부지런히 다닙니다. 큰길 아래 강변삼거리에는 이곳의 무슬림들은 티벳유목민들에게 양과 야크를 사들여 티벳인들이 터부시하는 도축정육을 하는 고기집이 있습니다. 살생을 하지 않는다라는 티벳인들이지만 고산지대에서 나는 작물들이 부족하여 이들이 주로 공급받는 영양분은 고기에서 나옵니다. 이곳의 승려들도 고기를 먹지 못하면 고원에서 생활하지 못하기에 모든 이가 고기를 섭취한다고 합니다. 근처에는 보석세공과 금속세공을 하는 상점이 있는데 운남성에서 넘어 온 다리족들이 주를 이룹니다. 

c)2017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  지역전통 칼을 제작 판매하는 무슬림.

지금은 이곳이 번화한 도시로 바뀌었지만 사원이 들어오기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은 초원이였고 이곳의 티벳인들조차 티벳의 각 지역에서 이주를 해온 사람들입니다. 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티벳인들은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이런 기술자들을 터부시 여겨 직업으로 삼지 않고 승려가 되거나 유목을 하면서 자급자족을 하는 생활을 하였으며 그들이 재산을 축적하는 방법은 금장식의 장신구나 산호석, 호박, 터키석등의 보석과 같은 원석들을 모아 몸에 걸치고 다니어서 그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려고 할 때 이런 장신구들을 물물교환으로 거래를 하였다라고 합니다.  옛 기록사진을 찾아 보면 산 아래의 중국한족들이 보부상처럼 물건들을 지게에 지고 와서 팔고 다녔던 것이 지금은 교통이 발달되어지고 생활의 환경도 초원의 생활보다는 도시의 생활로 바뀌어지니 그들도 도시인의 삶으로 살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초원에서 일궜던 자산을 모두 팔아 도시에서 아파트를 사며 음식점을 열고 호텔사업을 하고 택시운전기사가 되고 슈퍼마켓을 합니다. 이전에는 티벳인, 무슬림족, 한족들간에 직업영역들이 구분이 되었지만 지금은 물질자본중심으로 생활이 바뀌어서 모두가 돈을 벌려고 합니다. 산 위의 초원에서 살던 사람들이 산 아래로 내려와 그들처럼 살아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c)2017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  라브랑사원의 코라를 도는 티벳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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