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천렵질' 논평 논란… 민주당 "쌍욕보다 더한 막말"
민경욱 '천렵질' 논평 논란… 민주당 "쌍욕보다 더한 막말"
이해식 "정상외교 비난… 한국당 제정신인가"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6.1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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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자유한국당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라고 언급한데 이어 민경욱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천렵질'이라고 논평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해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 편한 현실도피에 나섰다"며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냇물에서 고기잡이)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배설수준의 막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에게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라면서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한국당은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 대변인의 배설 수준의 막말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가히 '막말 수도꼭지'"라면서 "막말 당사자인 민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민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강훈식 의원도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도 이런 식의 표현이 있었느냐"며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순방을 나갔는데 그 등에다 대고 칼 꽂는 행위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 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자갈을 물리려는 악의적 시도가 장탄식만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이야말로 공당 자격 상실"이라며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으로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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