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미투사건' 피해자 "10년 간 성폭력·폭행·갈취 당했다"
'태안 미투사건' 피해자 "10년 간 성폭력·폭행·갈취 당했다"
"철저한 수사, 가해자 엄중 처벌" 기자회견 열어
  • 문길진 기자
  • 승인 2019.06.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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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문길진 기자] 태안 미투사건 피해자를 주장하는 이 모씨가 12일 오전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산경찰서의 법과 원칙에 따른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의 죄질이 무거운 만큼 구속수사, 엄정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5월 14일자 본보 보도>

이 모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십여년간 당해온 성폭력, 감금 폭행, 갈취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항을 서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여 현재 두 번의 고소인 조사를 받았는 바 경찰의 공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가해자의 파렴치한 범죄 행각을 지역사회에 알려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동일 범죄 가해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ㅎ씨에게 수많은 성폭력을 당해 여러 차례 낙태수술로 인하여 이후 임신불가 판정을 받아 현재 아이없이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참기 어려운 아픔과 시련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 뒤 "가해자 ㅎ씨는 자신은 조직폭력배 르네상스파다. 항상 차량 트렁크에 야구방망이 등을 가지고 다닌다. 네 가족도 가만두지 않겠다 등의 협박과 모텔 등지에서 무자비하게 폭행하면서 금전을 요구하여 이에 응하면 멈추기를 수백여 차례 하는 수법으로 그동안 갈취당한 금액이 약 40여억 원이나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수십 차례 ㅎ모씨에게 성폭력 등 행한 행위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갖가지 명분으로 갈취해간 금전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오히려 법 등을 운운하면서 또다시 협박 등을 일삼아 고소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왜 이제야 고소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시(2002년)는 성폭행 등이 여성에게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으며 또한 가족까지 운운하는 살벌한 협박에 못이겨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답한 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이라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에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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