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황교안 '아들 스펙' 발언 맹비난
여야 4당, 황교안 '아들 스펙' 발언 맹비난
"무스펙으로 KT 입사한 아들 취업비리 의혹 해명" 지적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6.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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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숙명여대를 방문,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숙명여대를 방문,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여야 4당은 22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숙명여대 특강에서 자신의 아들이 스펙이 없음에도 대기업에 합격했다고 발언을 두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자신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도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다음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들은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면서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길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 전 얘기였다. 청년들이 요즘 겪는 취업현실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고 해명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 대표는 청년들에게 강연한 것인가, 아니면 '무스펙'으로 KT에 입사한 아들의 취업비리 의혹을 해명한 것인가, 그도 아니면 청년들에게 염장을 지른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변인은 "결국 KT 취업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의 마치 취업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공감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년에 대한 이해가 참담한 황 대표"라며 "'황교안 아들' 그 자체가 스펙이 되는 세상에 청년을 기만하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무스펙 취업성공의 자식 자랑은 KT 특혜채용 의혹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강의할 게 아니고 아들의 특혜취업 의혹부터 밝히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청년실업과 관련해 실언하면서 무슨 한국당 주도로 경제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 대표는 자당 의원 실언에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이제 자신의 말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의 태도는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며 특혜를 받았던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으로,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는 것"이라며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한국당과 황 대표는 정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민경욱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강조했던 '특성화된 역량'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나. 그리고 그 아들이 KT 말고도 최종 합격한 나머지 유수기업 네 곳도 황 대표의 아들을 부정 채용시킨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의당 논평에 대해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정의당은 난독증 치료를 받든지 아니면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정말 최소한의 독해력을 기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민 대변인은 조잡한 말본새부터 고치기 바란다"며 "황 대표는 본인 딴에는 희망을 주겠다며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인데 그냥 약 올린 게 아니라 조작까지 해서 약을 올렸다는 것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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