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합의 번복' 한국당 비판
여야 4당, '합의 번복' 한국당 비판
"공존의 길 외면… 6월 국회 의사일정 강행"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6.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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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6월 임시국회 개최 관련 여야 3당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6월 임시국회 개최 관련 여야 3당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여야 4당은 25일 자유한국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국회 교섭단체 3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문 추인을 부결한 데 대해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공존의 길을 외면하고 끝내 오만과 독선, 패망의 길을 선택했다.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라며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새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꾸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만이 국민 분노로부터 한국당이 생존할 수 있는 마지막 유일한 길"이라며 "황교안 대표도 '국알못'(국회를 알지 못하는) 대답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황교안 가이드라인'을 더 이상 해법으로 주장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 서명은 국회 운영에 있어 국회법에 준하는 효력을 가진다"며 "합의정신은 지켜져야 한다. 민주당은 의사일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파행의 책임은 온전히 한국당에 남았다"며 "한국당에 남은 것은 조건 없는 국회 복귀냐, 20대 국회 끝날 때까지 국회 밖에서 목청만 높이느냐, 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협상을 통해 만들어 낸 합의문이 거부당한 이상 여기서 새롭게 협상할 내용이 없다"며 "한국당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어제 발표된 합의문에 따라 국회법이 허용하는 절차에 따라 6월 임시국회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경제가 침몰하고 있다고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도 막상 국회에 들어와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정상화에도 전혀 협조하지 않는 한국당은 정부 여당을 비판할 자격 없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하든 말든 국회법에 명시된 대로 흔들림 없이 국회 의사일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없어도 국회가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국회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과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 참석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의총 추인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합의였다"면서 "합의 무효가 됐기 때문에 민주당과 재협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의원들의 의견이 국민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재협상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소관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거나 법안 심의에 나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선별적 상임위 복귀 방침에 따라 외통위에 참석해 북한 어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등 현안 질의에 나섰으나, 과방위 회의에는 불참했다. 상임위별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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