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온도차
여야, 남·북·미 판문점 회동 온도차
민주 "한반도 평화 이정표" vs 한국당 "客 전락"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7.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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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여야는 1일 전날 판문점에서 성사된 남북미 정상 회동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역할과 향후 전망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대통령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았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이 성과를 발전시켜 새로운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우리 모두가 대결과 냉전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다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며 "북미 실무협상을 거쳐 대화와 협상이 본격화되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향한 불가역적인 국면의 발단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군 통수권자인 미국 국가 원수와 북한의 통수권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DMZ, 군사분계선을 의미없는 선으로 만들어 버린 역사적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한반도 평화 조성 국면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60년 넘게 한반도를 지배해온 냉전체제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대담한 제안을 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제안을 과감히 수용한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대화성사를 이뤄내기 위해 분주하게 물밑노력을 전개한 문재인 대통령 모두가 승자인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인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북핵폐기라는 본질적이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철저하게 자국 안보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사이에서 또 다른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어제 회담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하노이 회담 이후 끊긴 미북 대화가 다시 시작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찬사와 호평의 성찬에만 휩쓸려 주어진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야당의 책무가 아니다"라며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客)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커다란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혼자 남북 경계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고 회담 장소에는 성조기와 인공기만 걸려 있었다. 대한민국 영토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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