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토위원장 교체 '진통'
한국당, 국토위원장 교체 '진통'
박순자 "6개월씩" vs 홍문표 "몽니 넘어 당 욕보이는 행위"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7.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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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인선이 완료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자당 몫인 국토교통위원장 교체 문제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논란은 한국당이 지난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을 정하면서 국토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원장의 경우 1년씩 나눠 맡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국토위원장은 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이 1년씩 맡기로 했었다. 

박 의원은 교체 시기가 되자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으로 규정하는 국회법을 이유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신 남은 1년의 임기를 홍 의원과 각각 6개월씩 맡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난 5일 의총 신상발언을 통해 "당에는 당헌, 당규에 의한 의총 결과는 당론이고, 국회는 여야가 합의한 관행이 있다"며 "박 의원은 이런 원칙을 무시하고 자가당착에 빠져 개인논리로 일괄하고 있는데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동안 당에 누가 되고 의원들 간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침묵했으나, 박 의원이 일방적인 자기중심의 논리로 언론과 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왜곡되고 과장된 내용을 전파해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차원에서 신상발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위원장을 포함한 5개 상임위원장은 6개월 내지 1년씩 교대로 맡는 것으로 지난해 의총에서 추인 결정 됐고, 지난 3일 의총에서도 이를 확인하는 속기록까지 공개되는 등 세 번씩이나 의총에서 추인 받은 것을 묵살하고 위원장 임기를 마음대로 연장하려는 박 의원의 몽니는 과욕을 넘어 우리당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기중심 정치만 하려 당론까지 무시하는 행위는 당을 어지럽히고, 당에 큰 피해를 끼치는 비상식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위원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해당행위인 만큼 당 윤리위에 회부돼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박 의원이 임기를 6개월씩 나누자는 주장에 "2년을 1년으로 쪼개는 것이 국민과 언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는데 1년을 하고도 또 6개월로 쪼개자면 당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끝으로 "여야 합의사안은 물론 당내 세 번의 의총 추인까지도 묵살된다면 왜 의총이 필요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원칙과 합의를 내팽기친 박 의원의 행태에 원내지도부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하루빨리 국토교통위원장 자리가 원만히 교체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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