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유비무환의 생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김원배 칼럼] 유비무환의 생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9.07.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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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도 있기 때문에 그 어려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필자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선생님들은 저축을 강조하면서 통장을 만들어 저축하도록 교육시켰으며, 어른들도 자식들을 위해 아이들 앞으로 통장을 만들어 저축하는 가정들이 많았다. 개인적인 생활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자는 의미이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국가적인 재앙에 대비하기 위하여 미리 준비를 해서 국민들의 생활이 안전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평소에 미리준비가 되어 있으면 환란을 당하지 않는다)이란 말은 서경(書經) 열명(說命)에 나오는 말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 되고 있다.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으로 일본이 곧 조선을 침략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여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면서 당파를 초월한 범 국가적인 차원에서 병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이율곡 선생의 유비무환의 주장을 당시의 임금이나 권력자들이 귀담아 듣고 실천에 옮겼다면 조선의 역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불행하게도 당시 조선의 조정이나 권력의 실세들은 파벌싸움에 매몰되어 있었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국제정세를 분석하여 이율곡의 주장을 외면하였다.

뿐만아니라 전쟁이 나서 바다의 이순신을 뺀 나머지 장군들은 육지에서 연전연패를 하는데도 임금을 둘러싼 권력자들은 바다의 명장 이순신을 모함하여 싸움을 할 수 없게 하였으며 싸워서 이길 생각보다는 임금을 도망치게 하여 급한 불만 끄고 보자는 안일한 생각들을 하였다.

작금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끼였다 야단들이다. 우리정부는 이미 이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강제징용 배상에 관한 문제는 전 정부에서부터 있어 왔던 일로 양국의 의견이 상충되어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이미 전 정부에서 일정부분 합의를 한 사항이기 때문에 일본의 양해를 끌어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정부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분쟁해결을 위한 준비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막상 일본정부가 전략상품 한국수출을 규제한다는 발표를 한 후, 정부의 대응방안은 대비책이 없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 중재를 요청하고 우리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알아서 일본과 협상을 하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처방들을 내어 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경제에 일본의 이같은 수출규제정책은 자유무역주의 원칙인 WTO체제 하에선 분명 잘못되었다. 그렇다고 WTO에 제소하여 그 결과 승소한다 하더라도 2-3년이 소요되는 기간 동안 우리기업들의 운명은, 우리경제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무역을 전공한 학자로서 강의실에서 강의할 때 무역은 가급적 분쟁이 발생되지 않도록 정직하게 해야 하며 분쟁이 발생할 때는 당사가간에 빠른 시일 내에 화해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했었다.

한-일간의 무역 분쟁 하루빨리 해결되어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이 아니라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운 이웃이 되도록 상생하는 관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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