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문회 위증 논란… 野 "자진사퇴 해야"
윤석열 청문회 위증 논란… 野 "자진사퇴 해야"
한국·바른미래 "거짓말 잔치"… 與 "적임자"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7.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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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둘러싼 거짓말 논란이 야당의 자진사퇴 촉구로 번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9일 인사청문회 위증 논란에 휘말린 윤 후보자를 향해 자진사퇴하라고 총공세를 폈다.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청문회 막판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취지의 언급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부분에 대해 후보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자는 하루종일 모르쇠로 일관하다 녹취파일로 거짓 증언이 드러났다. 국회를 모욕한 것이다"라며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면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부적절하고도 의심스러운 만남은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도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이 정권의 도덕성 몰락을 다시 한번 알게 된 청문회"라며 "이 정권의 검증 부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윤 후보자의 위증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한 목소리를 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는 변호사 소개는 사실이라면서 말을 바꾸면서, 소개를 했지만 선임된 것은 아니라고 어이없는 변명을 했다"며 "다른 문제는 차치해도 청문회에서 하루종일 거짓말한 것은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가 버티면 버틸수록 논란은 더 증폭되고, 사태는 확산될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위증한 검찰총장은 존재할 수 없다.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에게 심각한 흠결은 없다며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는 검찰 수장으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 청문회는 부당성에 대한 한방은 없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방어하기에 급급한 대리청문회로 기록됐다"며 "윤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정치 논리에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답했다. 한국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한다면 국민들은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회 결과에 대해서는 청문위원으로 참여했던 박지원 의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당의 입장을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애초 명쾌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은 윤 후보자의 문제"라며 "오늘이라도 윤 후보자가 명쾌하게 재정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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