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고원의 길을 따라 라싸로 간 문성공주
[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고원의 길을 따라 라싸로 간 문성공주
  •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 승인 2019.07.1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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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017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샤허 간지아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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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가 7세기초 송찬깜포왕이 야루장부강-현재 시짱의 남부를 횡으로 가로지르는 강-에서 발원하여 티벳전역을 통일하고 티벳고원과 맞붙어있던 파미르고원과 실크로드의 교역로를 장악하였고 티벳고원의 동편에 당나라와의 완충지역인 토욕혼(吐谷渾)지역-현재의 청해성과 감숙성남부일대-을 정벌하여 당나라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정도로 강성하였습니다. 일설로는 티벳과 당이 화친을 맺고 서쪽에서의 위협이 사라지니 당은 백제와 고구려를 신라와 연합하여 무너뜨릴 수 있었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티벳과의 화친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 문성공주입니다.

당태종은 장안의 서쪽끝인 티벳의 직접적인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실크로드길을 장악하며 장안과 가까워진 티벳 송첸깜포왕에게 통혼으로 화친을 맺고자 하였고 송챈깜포왕은 이를 받아들여 많은 조공과 더불어 문성공주를 왕비로 맞이하였습니다. 그는 네팔의 츠준공주와도 화친의 의미로 통혼을 하여 네팔, 인도와 안정적인 교류를 통해 당시의 선진문물인 인도불교를 들여와 사원을 지으면서 건축기술을 발전시켰으며 산스크리트어를 기반으로 티벳언어를 창제하였습니다.

c)2017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샤허 간지아지역 빠지아오청(십자모양의 토성)
c)2017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샤허 간지아지역 빠지아오청(십자모양의 토성)

당나라의 문성공주는 장안-현재의 서안-을 출발하여 깐쑤성의 티엔수이(天水)지역을 거쳐 린샤(临夏)를 지나 황허를 따라 현재의 시닝(西宁)을 지나 청해호를 통과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강줄기를 거슬러 라싸로 들어간 티벳왕조 최초의 한족왕비가 되었습니다.

문성공주는 티벳으로 들어가면서 고산지역에서 경작할 수 있는 오곡종자와 유채씨를 가져와 파종법을 기르쳤으며 당나라의 여러 생산기술과 서적들을 티벳에 들여와 농업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며 당나라의 여러분야의 기술과 문화를 전파하여 티벳사회의 발전에 기여했으리라 봅니다. 송첸캄포는 문성공주와 네팔의 츠준공주가 모셔온 불상을 모시려고 조캉사원을 건설하였으며 여기에는 티벳의 건축양식과 한족, 네팔의 전축양식이 혼재하여 그 가치가 높다라고 합니다. 문성공주는 중국에서 온 여신으로 티벳인들에게 추앙을 받아 사후에 티벳불교에 뤼두모(绿度母)- 티벳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녹색으로 형상되어진 재난에서 보호 해 주는 보살입니다.-의 화신으로 지금까지 신으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온 츠준공주도 사후에 바이두모(白度母)- 티벳불교에서 지혜와 복을 불러오며 장수를 기원하는 신입니다.-의 화신으로 지금까지도 신으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c)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아마도 문성공주가 지나갔을 샤허 간지아 빠지아오청의 토문앞
c)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아마도 문성공주가 지나갔을 샤허 간지아 빠지아오청의 토문앞

문성공주가 티벳으로 들어간 길은 옛 문헌을 바탕으로 유추하여 지나간 구간구간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린샤지역에서 시닝지역으로 들어간 노선을 유추하여 본다면 샤허(夏河)지역의 간지아(甘加)에 토욕혼시대의 고성이 있습니다. 샤허에서 간지아지역을 거쳐 통런을 지나 시닝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고성입니다. 고대로부터 교통의 요충지이며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문성공주가 이 지역을 지나가지 않았을까 유추하여 봅니다.

흙벽으로 이루어진 토성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십자모양으로 빠지아오청(八角城)이라고 불리며 티벳사람들은 만卍자 모양으로 생긴 성이라고 부릅니다. 십자모양의 성밖에는 수로처럼 해자를 만들어 놓아 방어진의 흔적이 있습니다. 현재에 성안에는 티벳인들과 외부에서 이주해온 한족들이 어울려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곳의 한족들은 아마도 60년대 국가정책으로 후난성에서 이주 해 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c)2017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티벳양식의 진열장에 중국도자기를 진열해 놓은 티벳인의 집
c)2017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티벳양식의 진열장에 중국도자기를 진열해 놓은 티벳인의 집

어떻게 보면 라싸로 들어간 문성공주와 같으며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재 이주한 고려인들과 같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 티벳지역에서 나고 자란 한족친구는 자신의 조상이 명나라 때 군인으로 티벳지역 내에 명나라 군사요충지로 이주하여 지금까지 일가를 이루며 살아왔다고 합니다. 한족친구의 할아버지가 6.25전쟁 때 중공군으로 참전하여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는데 고향에서 함께 온 친구가 북조선의 아가씨와 연분이 생겨서 중국의 서북지역 청해성으로 함께 왔다라고 합니다. 그분은 한반도에서 5000여km가 떨어진 곳에서 말도 통하지 않고 혼자서 어떻게 생활을 하였을까요 그녀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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