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경두 해임안 기싸움 팽팽
여야, 정경두 해임안 기싸움 팽팽
민주 "추경 발목잡기"… 한국 "본회의 없으면 추경도 없다"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7.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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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여야는 16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소집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주고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6월 국회 회기 종료일인 19일에 추경 처리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자유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발목잡기를 위한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착한 추경을 나쁜 정쟁으로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며 "민생을 버리고 정쟁을 선택하고, 추경을 버리고 방탄 국회를 선택한 한국당의 어처구니없는 정쟁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향해선 "한국당과 같이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을 낸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정쟁과 연대하겠냐, 민생과 연대하겠냐"며 각을 세웠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추경을 인질삼아 국정조사나 국방부 장관 해임안 같은 정략사항을 우격다짐으로 몰아붙이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순간 추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에 없다"며 "민생과 경제를 생각한다면 19일에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정 장관 해임 건의안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문제를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 내에서도 정 장관 교체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도 해임결의안 표결조차 못 하는 것은 오기 중 오기"라며 "국정 책임의 책임감은 하나도 없는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무능한 국방부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18∼19일로 협의된 본회의를 열지 못하겠다고 번복했다"며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추경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윤 후보자는 국회에서 모든 국민이 보는 가운데 위증을 하고는 뻔뻔스럽게 '법보다 의리'라는 식의 행동을 보였다"며 "이런 사람을 막무가내로 임명강행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일정 합의 불발의 책임을 민주당에 전가하며 한국당과 발을 맞췄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기강도 양심도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정부와 군 당국을 향한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와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마땅히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위해 의사일정을 협의하자는 야당의 요구를 발목잡기라 매도하며  협의를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 끌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추경안 처리가 급하다고 두 달 넘게 여론전을 벌이며 한국당을 압박했던 민주당이 정 장관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추경안 포기도 불사하며 당초 합의된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하는 게 가당한 말이냐"며 "민주당 입장에서 국정조사는 절대 받을 수 없다면 해임 건의안 표결이라도 하는 게 최소한의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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