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선·중앙 보도 거론하며 "국민 목소리 반영한 것인가"
靑, 조선·중앙 보도 거론하며 "국민 목소리 반영한 것인가"
일부 언론 일본판 기사 제목 지적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7.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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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청와대는 17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국내 일부 언론사의 보도를 거론하며 "이게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정면 비판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17일이 된 오늘까지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정부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기업에 어떤 여파가 있을지 단기적 대책부터 근본적 대책까지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 사안을 우려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정치권도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7월 4일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마이너스 40%, 요즘 한국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로 원제목을 다른 제목으로 바꿔 일본어판으로 기사를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또 "(조선일보는) 7월 5일 '나는 선 상대는 악,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것도 해결 못 해'라는 기사를, '도덕성과 선악의 이분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로 (바꿔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 15일 '국채보상·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 기사를 '해결책 제시않고 국민 반일감정에 불붙인 청와대'로도 바꿔 제공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5월 7일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한국어 제목 기사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며 "이는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 7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규제, 외교의 장에 나와라', '문통(문대통령) 발언 다음 날 외교 사라진 한국' 등의 기사가 2·3위에 랭킹돼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가 일본어로 게재한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제목의 칼럼도 거론했다.

고 대변인은 "그만큼 많은 일본 국민들이 한국 기사를 번역해 올린 위의 기사 등을 통해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고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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