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로봇(Robot)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로봇(Robot) 경제학’ 이야기
  • 충남일보
  • 승인 2019.07.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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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로봇이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을까? 로봇이 캔버스 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영화 <아이, 로봇(I, Robot)>에 나오는 스프너 형사의 대화다. 로봇 영화의 붐은 터미네이터가 인기를 끌더니, 2000년대 들어서 〈에이 아이(A. I.)〉나 〈아이, 로봇(I, Robot)〉 등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 로봇 영화로서 호응을 얻는 데 성공하였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s)〉나 〈아이언 맨(Iron Man)〉 같은 영화도 장르적 한계를 넘어 접근하는 방식의 새로움이나 독특한 감각으로 주목받았는데 이젠 이런 로봇이 현실에서 개발되고 진화하고 있다.

로봇(Robot)은 사람과 유사한 모습과 기능을 가진 기계, 또는 무엇인가 스스로 작업하는 기계를 말한다. 그러면 로봇과 인공지능은 어떻게 구분될까? 일단 컴퓨터가 점차 소형화되어 모든 사물에 칩의 형태로 들어가게 되면 모든 사물이 지능을 갖게 되는 이를 인공지능 형태의 기계라 보면 된다. 로봇은 인공지능 기계와 달리 차별성을 갖고 있는데, 바로 이동성(mobility)과 조작성(manipulability), 자율성(autonomy)을 갖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다관절 팔(arm)을 가지고 인간을 대신하여 조립, 용접, 핸들링 등을 수행하는 자동화 로봇이 있는가 하면,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기능을 가진 ‘지능형 로봇’도 있다. 이처럼 로봇의 등장은 많은 것을 바꿔놓은 것이다.

기계문명의 정점인 로봇은 발전을 거듭하여 일본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읽는 소프트뱅크사의 ‘페퍼’, 미국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운영 중인 아마존의 ‘키바’, 그리고 2000년 수술 로봇으로 세계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다빈치(da Vinci)’ 수술 시스템은 본격적인 로봇수술 시대를 열어, 우리나라의 대형 병원에도 ‘다빈치 로봇수술’이 성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sophia)’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기도 했는데, 인간과 같이 표정을 짓고 대화가 가능한 소피아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여성 주연배우 ‘오드리 헵번’을 모델로 개발되어 우리나라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로봇기술은 뒤떨어져 있는데 대표적으론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휴보(hubo)라는 로봇이 있다.

2018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이 조리하는 햄버거 가게가 문을 열었고,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도 튀김 로봇을 개발하는 등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로봇이 대체할 일자리가 세계적으로 제조업에서 2000만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자리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동화는 생산성과 경제성장에 이득이라는 예측도 있다. 로봇은 이제 산업계를 넘어 모든 산업 영역과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의 미래 핵심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로봇을 통해 많은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가장 흥미롭고 미래 지향적인 로봇, 기계와의 공존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로봇을 어떻게 다루고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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