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각한 우울증이 극단적 선택으로 간다
[사설] 심각한 우울증이 극단적 선택으로 간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7.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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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정두언 전 의원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의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유서를 남겨놓고 자택을 나섰는데 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서 정 전 의원을 찾았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 전 의원은 심각한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우울증과 자살’은 현재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는 정신질환이다.

자살유발 정보를 조사한 결과 함께 죽을 사람을 구하는 내용의 정보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유해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이른바 자살예방법이라 부르는 법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 법안에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자살 유발 정보를 올릴 경우 실형까지 처 할수 있게 강화했다.

과거에는 적발돼 봐야 삭제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동반자를 모집하거나, 자살 방법, 자살에 필요한 물건에 대한 정보 등을 인터넷에 올릴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이 개정안의 실행으로 자살을 부추길 수 있는 유해 환경이 개선되리라 기대한다. 

법 강화를 계기로 생명을 존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문화를 어떻게 확산시킬 수 있을지 자살의 근본적인 예방책도 함께 찾아야 할 줄 안다.
때를 같이해 종교 단체와 종교인들이 생명 살리기에 소홀했다면서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을 통해 자살예방 등에 방관해온 것을 반성하며 새 각오를 다짐한 바 있다.

종교인이 나서 사회적·정신적 고통을 달래 주는데 앞장서줘 박수를 보낸다. 종교인들의 자살 예방에 국한되지 말고 국가가 보다 폭넓은 대책 마련을 기대한다.

우울증에 걸린 남성은 여성보다 자살 위험성이 높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충동적으로 자살 행동을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절망감 속에 자살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해 주변의 관심과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

정치인은 명이 길다는데 노회찬 전 의원에 이어 1년 만에 정 전 의원의 죽음을 대하고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정치계 두 사람의 돌연한 공백이 아쉬움을 느끼며 편히 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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