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회의 악 ‘사기도박’ 뿌리 뽑아라
[사설] 사회의 악 ‘사기도박’ 뿌리 뽑아라
  • 충남일보
  • 승인 2019.07.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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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도박이 독버섯처럼 기승을 부리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사기도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전문 사기도박단에 걸려들면 가산까지 날려 패가망신하는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게 도박이다.

게다가 도박판을 펼치기 위해 장소를 마련하고 뒷돈까지 대주는 속칭 ‘고리’를 뜯어내는 사기 도박행위가 설쳐도 뿌리가 뽑히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도박이라고 하면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사회의 사기 도박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사기도박으로 돈을 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식이여. 순식간에 판돈을 싹쓸이 할 수 있다. 단속을 피해 음지로 숨어들어 독버섯처럼 기생하고 있는 사기도박은 차제에 근절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최근 천안의 한 농촌마을에서 이런 사기도박판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 역시 사기도박범들은 상대 패를 훤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목화투’로 억대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판에서 벌어졌다. 게다가 사실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현직 지방의원까지 연루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나 본인들은 부인하고 았는 가운데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기 도박은 영화 ‘타짜’에서 묘사한 것과 비슷한 수법이 이용됐다. 사기도박에 사용한 화투는 형광물질이 들어간 이른바 ‘목화투’이고 전문 도박꾼들은 적외선 안경 알을 눈에 끼고 화투판을 들여다 보면 상대 패까지 훤히 볼 수 있어 백전백승이다.
영화 속 이야기가 천안의 한 농촌마을에서 실제 벌어졌다. 식당주인 등 서너명이 사기도박에 걸려들어 억대의 돈을 잃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발했다가 잃은 돈의 일부를 돌려받자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사기수법까지 동원됨에 따라 고소취하와 관계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박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국내 불법도박으로 탕진되는 돈은 한 해 국방예산의 2배를 넘을 정도로 지하경제를 이룬다고 한다. 게다가 불법도박으로 형성된 ‘검은 돈’이 합법적으로 쓰이고 있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

현실공간의 도박은 늘 중독 위험을 수반되고 있어 눈여겨볼 사안이다. 공급을 부르는 수요를 차단하려면 도박 행위자를 엄히 다스리는 수밖에 없다. 도박은 그 자체로 사회악이지만 건전한 경제 질서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근절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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