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생명을 위협한다"...온열질환 대처법
"더위가 생명을 위협한다"...온열질환 대처법
온열질환 첫 사망자 발생, 7월 말부터 8월 초 각별한 주의 필요
폭염 시 실외작업자(야외작업, 논밭일 등)는 물론 휴가철 행락지(공원, 관광지, 휴양지 등)와 냉방장치가 없는 실내에서도 주의
더운 시간대 휴식, 물 마시기, 냉방장치가 없는 경우 무더위 쉼터 등 적극 활용, 차안에 어린이나 노약자 등 잠깐이라도 혼자 두지 않기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9.07.25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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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8월에 집중되는 온열질환(열사병 등)에 대한 조심과 함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됐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며칠전인 23일 경북 청도군에서 온열질환(열사병 추정)으로 1명(1937년생, 82세, 여성)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이날 오후 6시경 텃밭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되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저녁 8시경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당시 해당 지역은 37℃의 무더운 날씨로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이번 첫 사망자 발생은 2019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첫 사망사례로, 예년 첫 사망자가 6월말~7월초에 발생한 것보다 늦었으나 올 들어 첫 사망사례다.

폭염이 지속되면 건강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수칙 3가지가 있는데 물 자주 마시기가 첫번째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 이온음료 마시기(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섭취)를 해야 한다.

두번째는 시원하게 지내기다.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하기,외출 시 햇볓 차단하기(양산, 모자),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실천을 해야 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5시)에는 휴식 취하기(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강도 조절하기) 등을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락가락하는 장마 속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한여름 폭염, 열대야와 함께 온열질환자 급증이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신고받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총 347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되었다.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신고는 1,228명이었으며 이중 14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감시결과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7.21.~8.10.) 온열질환자의 62%가 신고되어 이 시기에 환자발생이 집중되어 있으며 올해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여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특성을 살펴보면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97명(28.0%)으로 가장 많았고, 운동장ㆍ공원 55명(15.9%), 논ㆍ밭 49명(14.1%) 순이었다.

발생 시간은 낮시간대(12~17시)에 절반 이상(55%)이 발생하였고 오후 3시가 70명(20.2%)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 262명(75.5%), 여자 85명(24.5%)로 남자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86명(24.8%)이었고 연령군별로는 40대와 50대가 각각 55명(15.9%), 60대 54명(15.6%), 20대가 51명(14.7%), 30대 38명(11.0%)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90명(54.8%)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 81명(23.3%), 열실신 36명(10.4%), 열경련 36명(10.4%), 기타 4명(1.2%) 순이었다.

나이에 따라 발생장소는 차이를 보였는데 30세 미만은 주로 운동장ㆍ공원(35명, 43%), 실외 길가(15명, 19%)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70세 미만은 실외 작업장(86명, 43%), 실외 길가(21명, 10%), 실외 논밭(21명, 10%)였으며 70세 이상은 논ㆍ밭(25명, 39%)과, 집(7명, 11%)?집주변(10명, 16%)에서 주로 발생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건설·운송·제조·청소 등)가 71명(20.5%)으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종사자 49명(14.1%), 무직 37명(10.7%), 학생 30명(8.6%) 순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온열질환자 발생이 5명이상으로 신고된 곳은 경기 화성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전남 순천시 등 총 16개 지역으로 올해 온열질환자 신고건의 32% 해당했다.

화성시는 실외작업장(10명, 67%), 덕양구ㆍ영등포구는 운동장·공원(각 8명, 6명, 73%), 연천군은 군인들이 실외에서(5명, 71.4%)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과 논ㆍ밭, 운동장ㆍ공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상황별 대처요령
▶작업 중인 경우=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고온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무더위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가능한 오후시간대(12시~오후 5시) 활동을 줄이며 2인 이상이 함께 서로의 건강상태를 살피면서 근무하도록 한다.

작업 중에는 무리하지 않도록 그늘에서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회복하도록 한다.

특히 고령의 농작업자는 무더위에 작업하는 경우 위험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무더위 시 작업을 자제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관광ㆍ놀이ㆍ운동 중인 경우= 관광, 물놀이, 등산, 골프 등 실외 활동 중에는 가급적 그늘에서 활동하거나 양산, 모자 등으로 햇볕을 최대한 피하고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전에 물을 충분히 준비하여 자주 마시고, 지나치게 땀을 흘리거나 무리하는 활동은 피하여 탈수가 생기지 않게 주의한다.

▶ 집안에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 장치를 사용하고, 집의 냉방 상태가 좋지 않다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인근의 ‘무더위쉼터’를 이용한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수시로 마셔 갈증을 피하고, 수건에 물을 적셔서 몸을 자주 닦거나 가볍게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된다. 한낮에는 가스레인지나 오븐 사용은 되도록 피한다.

▶ 어린이와 노약자가 있는 경우= 어린이와 어르신, 지병이 있는 경우 더위에 더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한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는 물론 창문을 일부 연 경우라도 차안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어린이와 노약자를 차 안에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와 노약자를 부득이 홀로 남겨두고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대처 요령= 일사병ㆍ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거나 부채질을 하는 등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 되나 의식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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