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사케 논란'… 野 "이율배반" 與 "국내산 청주"
'이해찬 사케 논란'… 野 "이율배반" 與 "국내산 청주"
日 백색국가 제외 직후 일식집 사케 오찬 논란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8.0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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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배제 결정 당일이었던 지난 2일 여의도 한 일식집에서 오찬을 한 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3일 논평 등을 통해 이 대표의 일식집 오찬을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오찬에서 일본 술(사케)을 곁들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집중 부각했다. 이에 민주당은 악의적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이 대표가 오찬에서 주문한 것은 일본 술이 아닌 국내산 청주라고 반박하며 야권의 문제 제기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모두가 힘을 모아도 어려운 이때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는 일본이 백색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바로 당일, 일식집에서 그것도 사케까지 곁들이며 회식을 했다고 한다"라며 "이렇게 이율배반적일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앞에선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뒤로는 일본 술을 음미하는 한심한 작태에 국민의 분노와 불신은 커질 뿐"이라며 "국민은 이 대표의 황당한 코미디를 보고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연일 반일감정을 부추겨 국민들은 가급적 일본산 맥주조차 찾지 않고 있다"며 "이 와중에 집권당 대표가 사케를 마셨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율배반의 극치를 보여주는 집권당의 실체"라며 "사케가 넘어가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당 대표의 분별력이 '휘청휘청',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휘청휘청'"이라며 "악화일로인 경제로 고통스러워하는 국민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몰랐다면 무능의 극치, 알았다면 위선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그 어려움이 더하다"며 "야당의 논리는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 대표가 주문한 것은 국내산 청주"라며 "두 야당의 비난은 국내산 청주를 '사케'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본식 음식점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솔한 발언이자, 왜곡된 사실을 확대 재생산 하는 악의적 국민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것은 전국의 일식집이 다 망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보수 야당이 정부 비판에 주력하려다 보니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며 "전국의 일식집 업주와 종업원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공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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