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배 아플 때… 혹시 요로결석?
미친듯이 배 아플 때… 혹시 요로결석?
여름철 발생률 높아… 충분한 수분섭취가 가장 좋은 예방법
  • 을지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진성 교수
  • 승인 2019.08.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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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은 출산, 급성치수염과 함께 의학계 3대 고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특히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는 여름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을지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진성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요로결석에 대해 알아본다.

요로결석, 나도 모르게 몸속에 생긴 돌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부터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만들어져 지나가는 길에 생기는 돌덩이를 말한다. 요로결석은 성인 100명 중 10명 정도가 일생 중 한번은 경험을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주로 활동적인 20-40세에 많이 발생하고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2-3배 더 많이 발생한다. 크지 않은 돌은 증상이 없이 저절로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요석으로 인해 신장에서 방광까지의 좁은 통로인 요관이 막힐 때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요로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재발률은 50%정도로 돌이 생겨서 한 번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상 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진성 교수는 “요로결석은 옆구리가 찢어지는듯한 심한 통증뿐 아니라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며 “뿐만 아니라 결석을 방치할 경우 신장기능이 망가져 신장제거 수술까지 받아야 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름철 특히 주의, 수분부족으로 소변 농도 진해져 발생
여름철에 특히 요로결석을 조심해야한다. 무더운 여름철 일수록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고, 이로 인하여 소변의 농도가 진해져 요석이 잘 발생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에 결석알갱이가 잘 생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름의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체내의 비타민 D가 활성화하면서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배출량이 늘어난다. 이것이 여름철 결석 발생률을 높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요석은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서구화된 식습관 등 생활방식의 변화로 계절을 불문하고 자주 발병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각종 모임에서 짠 안주를 많이 먹고 음주량이 많아지는 것도 요로결석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의 섭취량이 증가하면 소변 중 칼슘과 인산염, 혈중 요산치가 증가해 결석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재발률 높아, 치료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

요로결석의 90% 정도가 칼슘을 포함하기 때문에 대부분 X선 검사로도 진단을 쉽게 내릴 수 있다. 또한 초음파검사나 경정맥요로조영술, 경우에 따라서는 비조영CT를 시행해 진단을 내린다. 요로결석의 치료방법은 약물과 물을 마시며 저절로 빠지게 되는 것을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충격파(초음파의 일종, 기체를 음속 이상의 속도로 뚫고 가는 물리적 압력 변화)를 통해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마취 후 내시경을 이용해 돌을 찾아 제거하는 요관경하배석술 및 경피적신절석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주로 결석이 있는 부위에 3000~4000회의 충격파를 줘 잘게 부순 후 소변으로 배출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통증이 적고, 대부분의 결석에서 치료가 가능한 만큼 매우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통상 1회 시술로 치료가 이뤄지지만 결석의 크기 및 경도에 따라 2~3회까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박진성 교수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아 치료 못지않게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 가장 좋은 예방법은 하루에 2~3ℓ 이상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수분을 섭취하면 결석이 생기더라도 자연배출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맵고 짜게 먹는 식이습관을 개선하고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육식섭취를 줄이고 구연산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진성 교수는 “흔히 맥주를 마시면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속설일 뿐이다”며 “맥주는 이뇨작용이 있어  요관석의 자연 배출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수는 있으나,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맥주에 들어있는 옥살레이트 성분으로 인해 결석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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