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의 힘 아주 대단해요”
“1000원의 힘 아주 대단해요”
동구 ‘사랑의 열매회’19년동안 어려운 이웃 도와 주위 훈훈
  • 한내국 기자
  • 승인 2007.02.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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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1000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적다면 적을 수 있는 돈. 하지만 1000원의 힘은 대단하다
요즘처럼 칼바람 치는 추운 날씨에 우리 주위를 훈훈하게 하는 이들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구 대동 주민들로 구성된 사랑의 열매회모임(회장 김복희·사진) 회원들.
이들은 19년을 한결같이 1000원씩 모아 어려운 이웃 활짝 웃고 있는 사랑의열매회 들에게 꿈과 희망을 싣고 행복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전 회원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 전 모씨(50)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모든 회원들이 전씨 집으로 향한 것.
전 모씨는 현재 암으로 수술을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지 오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 황씨 또한 뇌병변으로 쓰러져 치료 중에 있으며,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생활이 매우 어려운 가정이었다. 이날 회원들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1000원씩 십시일반 모은 140만원을 전씨 가족에게 전달하며 위로했다.
전씨는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라며 “하루빨리 병마를 이겨내 훌훌 털고 일어나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살고싶다”고 두 손을 꼭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다.
회원들은 이날도 손길이 닿지 않았던 방과 부엌 등을 구석구석 정리해 말끔히 청소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안타깝고 가슴 아파 했던 건 바로 어린 학생들.
이들은 앞으로도 이 가정을 수시로 방문해 집안 허드렛일은 물론 어린 학생들을 보살피자고 뜻을 모았으나 몸과 마음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사랑의 열매회가 처음 결성됐을 때가 바로 1988년도. 현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가 부녀회장일을 하면서부터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보던 중 어느 추운 겨울날. 방세를 내지 못해 한 가정의 살림살이와 함께 가족이 길거리에 나와 있었던 것.
이를 가슴 아프게 여긴 김 회장은 동네 이곳저곳을 수소문한 끝에 빈방을 얻어 그들만의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것.
이때부터 김 회장은 “동네에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라는 마음으로 오늘의사랑의 열매회를 결성한 계기가 된 것.
지금도 회원들은 매달 한 두 번씩 동네 어려운 이웃을 찾아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으며 동네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행복의 전령사로 통한다.
한편 지금은 판암동에 거주하며 매년 명절 때면 친 어머니처럼 김 회장을 찾아오는 허씨 가족. “대동에 살 때 방세가 없어 거리에 나와 있는 저희 가족에게 따듯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김 회장을 생각할 때면 지금도 고마워 눈물이 난다”고 회상하는 허씨.
허씨는 “내가 어렵고 힘들었을 때 회원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다”며 특히 “김 회장은 나의 친어머니로 모시고 살고 싶다”고 말하며 “아들 역시 나중에 친할머니로 모시고 한 집에서 사는 게 소원이다”라고 하며 환하게 웃는다.
김 회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전 회원이 나서 훈훈하고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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