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 찜통 아파트 경비실에 미니태양광발전 지원
대전충남녹색연합, 찜통 아파트 경비실에 미니태양광발전 지원
둔산동 녹원아파트에 300W 태양광발전패널 설치... 경비실 소형에어컨 사용전력 50% 공급
  • 이지수 기자
  • 승인 2019.08.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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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지수 기자] 기후 파괴로 전지구적인 폭염이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과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돼 호응을 받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13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녹원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 지원했다. 경비실 지붕에 설치된 300W 태양광발전패널은 주민들이 경비실에 설치한 소형에어컨의 사용 전력 1/2 정도를 공급하고 에어컨 사용이 없을 때는 공동 관리 전력으로 사용된다.

녹원아파트 경비실의 태양광발전 지원은 지난 6월 말,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설치가 결정되자 대전충남녹색연합이 태양광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한 달 만에 이뤄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한 달간 네이버 해피빈 모금과 서구의회, 서구청 및 대전시 등 행정기관의 대책 요구 등을 진행해 녹원아파트 전체 경비실 11곳 중 5곳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고, 대전시는 서울시의 아파트 경비실 태양광발전 지원사업을 참고해 관련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대전시는 미니태양광발전사업에 전국 최고 수준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시와 5개구는 300W 미니태양광발전기 아파트 베란다 설치비용의 85%를 지원해 개인이 15%, 12만원을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홍보 부족과 시민들의 편견 등으로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니태양광발전은 개인부담 비용이 1년 3개월이면 회수되고 약 15년간 매월 8000원 내외의 전기료가 절약되는 경제적인 수단이다. 또 전력소비가 많은 여름철 누진세 억제 효과, 아파트 변압기 과부하와 화재 예방 효과, 온실가스 저감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아파트 경비실에 지원한 미니태양광발전은 주민들의 에어컨 지원을 시민단체가 잇고, 행정에서 경비실 태양광발전 지원을 검토하는 풀뿌리 에너지행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경비원들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태양광발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가치를 제대로 홍보하고 공유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역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효과도 크다.

정부가 지난 6월 3차국가에너지계획을 수립한 이후 제시한 ‘지역에너지계획 수립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보면 “지역주민이 능동적으로 사업주체가 되는 형태의 주민참여·이익공유형 사업 확대 방안 검토”를 제시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공익모금을 통해 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발전기 설치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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