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 '충남 데이트 폭력 현황과 대응방안' 포럼
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 '충남 데이트 폭력 현황과 대응방안' 포럼
"남성은 개인적 일탈에 무게, 여성은 제도적 문제 중요"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9.08.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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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최근 데이트 폭력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은 개인적인 일탈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여성은 제도적인 문제점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이 19일 세미나실에서 충남여성권익시설 종사자를 비롯한 전문가, 충남도 유관부서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충남 데이트 폭력 현황과 대응방안'이란 주제의 포럼에서 제기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이경하 연구원은 "데이트 폭력은 친밀한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으로, 다른 폭력과 달리 개인적인 연애사로 은폐·축소되기 쉽고 극단적인 폭력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강요와 통제, 무시와 비하 등의 언어·정서적 폭력이 동반되는 것이 특성"이라며 "극단적인 폭력으로 진전되기 이전의 초기단계에서의 적절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도민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데이트 폭력과 관련한 법적 근거의 부재로 인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서는 별도의 조례 제정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충청남도 아동·여성 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조례'안에 데이트 폭력 피해자 정의를 포함해 충남 차원의 대응 방안을 우선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김정인 젠더심리연구소장은 "충남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 및 정책욕구 설문조사 결과 전체적으로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남성은 개인적 일탈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여성은 제재의 미흡 등 제도적 문제점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데이트 폭력 경험을 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의 유형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 무력감, 자아 상실'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여성은 남성과 달리 '계속 피해 당시의 생각이 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는 등 성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트 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정책 욕구를 파악한 결과 여성은 남성과 달리 가해자 접근 금지 등 신변보호 조치 지원, 피해 구제를 위한 상담소의 선호, 데이트 상대의 전과 조회에 대한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 지점은 데이트 폭력 태도조사 결과 가해를 경험한 집단에서 남녀 간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데이트 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에서 데이트 폭력 통념에 대한 수용과 성차별주의적인 태도를 바로잡는 교육 내용과 양성평등 의식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론에서는 여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 기관으로 여성긴급전화 1366의 기능 강화와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 현장기관 종사자 역량 강화 및 처우 개선, 피해자 지원 시설환경 개선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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