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국 칼럼] 아베, 그리고 20년… 일본의 위험한 ‘망상’
[한내국 칼럼] 아베, 그리고 20년… 일본의 위험한 ‘망상’
  • 한내국 편집국/취재국장
  • 승인 2019.08.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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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지속된 일본의 우경화문제부터 들여다 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계기로 이 문제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전쟁의 망령을 기억속에 넣고 여전히 군국주의로 회기하려는 일본의 꺼지지 않는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한국을 뒤덮으려 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일관계의 우호적 관계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한일)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으로 제시됐다. 과거 정치인 김대중은 박정희 정권에서 일본으로 납치돼 죽을 운명에 놓였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기적처럼 구명운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목숨을 건진 김 대통령은 그 당시 일본 안에서 ‘살아있는 양심’이 있음을 알았다. 김대중-오부치 선언도 이같은 기저아래 맺어졌다.

이후 20년. 지금 양국관계는 큰 벽에 가로막혔다. 일본이 아베와 보수우익정권 아래 20년간 우경화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가능한 나라를 꿈꾸는 그들 머리속엔 여전히 한국은 식민지 그 자체일 터, 자신들의 추락과 한국의 발전을 바라볼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아베는 야마구치현 나가토에서 태어났으며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는 A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다. 아버지는 자민당 총재 후보였던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前) 외상이다. 아베는 전범후손이고 여전히 조부의 망상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아베의 정치적 사상은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적 고향인 조슈번 출신의 ‘요시다 쇼인’이다. 안중근 의사에게 살해당한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도 조슈번 출신이다. 그러니 죠수번은 일본 우익의 근거지다.

일본의 우경화는 현재완료형 내지 그 직전의 단계에 있다고 보인다. 재무장과 교전권을 금지한 평화헌법 9조와 교육기본법의 개정이 이루어지면 ‘군사대국화’의 길에 방패막이 없어지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것을 ‘장애국가(handicap state)’에서 ‘보통국가(nomal state)’로 전환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한다.

이유는 자명하다. 일본에서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세력이 전후에도 교체되지 않아 지금까지도 집권자민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현 고이즈미내각의 주류는 전쟁주도세력의 후손들로서 우경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그것을 오히려 영광의 역사로 미화하면서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그런 일본 우경이 몹시 초조해졌다. 10여 년간에 걸친 경제불황이 첫 원인이다. 이로 인한 자신감 상실과 사회내부의 모순이 민족주의의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 또 중국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불안감과 위기의식이다. 즉, 중국과의 사이에서 동아시아에서의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 ‘강한 일본’을 추구하려는 방향으로 나가려는 것이다.

이와함께 전쟁주도세력의 미청산 때문에 그들은 역사교육의 소홀과 함께 전후세대의 무책임과 부채의식이 결여된 상태에 놓여졌다.

지금 미친 것처럼 보이는 일본 우경은 확실히 병들어 보인다. 심각한 정신질환이다. 그들이 느끼는 ‘장애’는 군사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및 역사의식에서의 보편성이 결여된 장애라고 인식해야만 일본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 망상을 벗어나는 유일한 해법은 일본의 ‘살아있는 양심’이다. 평화와 우호를 통해 일본이 기여하는 국가로 나가야 한다는 정신이다. 여전히 군국주의를 갈망하는 그들의 장애가 걷히려면 일본내 ‘살아있는 양심’만이 미쳐가는 일본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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