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블록체인(Block Chain)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블록체인(Block Chain) 경제학’ 이야기
  •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승인 2019.08.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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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생각해보자. 은행을 거치지 않고 전 세계 누구에게나 돈을 직접 전달하고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환전과 송금에 드는 수수료는 없다. 서버가 필요 없으니 해커가 공격할 곳도 없어 데이터를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 얘기는 상상이 아니다. 모두 이미 기술적으로 구현돼 있다.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한 핵심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 가장 유명한 사례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다. 은행을 거치지 않는 ‘은행 없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세상에 나타난 지 5년 만에 시가총액으로 세계 100대 화폐 안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했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엄청나게 일어났다. 초기에 누가 소액을 투자해서 로또와 같은 대박이 났다는 둥, 일부 대학생들이 투자 대열에 동참했다가 학자금을 날렸다는 둥 인터넷에 자극적인 기사들이 난무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11월에 30만 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1비트코인(BTC)이 2018년 1월에는 장중 2천8백만 원을 넘었다. 불과 2년 만에 70배 이상 상승을 한 것이다. 그러다가 2019년 1월에는 다시 3백만 원대까지 떨어졌으니 비트코인의 이러한 투기적인 가격 변동은 사회적인 이슈로 충분했다.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장부’라고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거래장부를 공개하며 관리한다는 뜻이다. 금진호라는 사람이 은행 창구를 찾아가 “내가 맡겨둔 1만 원을 돌려달라”고 한다면, 은행은 거래장부에 돈을 맡긴 기록이 있는지 확인한 후 1만 원을 지급할 것이고, 만약 거래기록이 없다면 은행은 금진호의 요구를 거부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런 상식을 뒤집었다. 서버나 보안요원 없이도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함께 거래장부를 관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반인 리브라(Libra)라는 암호화폐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전 세계가 다시 암호화폐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는 돈이 될 수 없다"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미국의 재무장관 므누신 또한 반대하였다. 이렇게 비트코인과 리브라 같은 암호화폐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암호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다시 한번 부각 되고 있다. 블록체인이 자본 시장을 바꿔 놓는다면, 주식, 채권, 저축상품이나 보험 거래는 절대 지금 같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측면에서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역할을 배제하고 모든 이들이 사용할 시대가 올 것인가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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