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콩사태 강 건너 불 아니다
[사설] 홍콩사태 강 건너 불 아니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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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날로 일촉즉발의 시위 사태로 격화되면서 세계는 물론 한국경제에 또 다른 불안요인이 생길수 있게 됐다. 홍콩의 시위 장기화 되면 한국 수출의 중요한 불안요인이 닥칠지도 모른다.

한국은 중국 수출의 우회기지 역할을 하는 홍콩이 중국, 미국, 베트남 다음 4위 수출지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도 무려 460억 달러에 달했고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9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액의 80% 이상이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갔다.

홍콩을 경유하는 수출은 세계 3위 금융허브의 이점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다. 무관세와 낮은 법인세 혜택까지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과의 직접거래에 따른 법적·제도적 위험도 가볍기 때문이다.

우회 수출기지로 홍콩이 각광을 받는 이유다. 물론 상하이나 선전을 대체 무역허브로 활용하는 방안도 없지는 않지만 법적 제도적 절차가 복잡해지고 무엇보다 비용이 상승되기 때문이다.

당장 홍콩간 수출길이 단절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우려는 된다. 홍콩 사태는 세계 무역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홍콩 탄압은 서구권의 반발을 불러오고 미중 무역갈등과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안 그래도 가격 하락으로 타격이 심각한 반도체 수출에 치명적이란 점이다. 한국의 홍콩 수출 최대 품목은 반도체다.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갈등이 격화될수록 홍콩을 경유한 재수출 비중이 높고 특히 반도체를 위주로 수출하는 한국은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위기 관리’ 역할이 그만큼 더 막중해 홍콩시위를 강 건너 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홍콩 국민들의 시위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반대하기 위해 지난 6월 9일부터 석달째 홍콩을 뒤흔들고 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며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체류탄과 물대포를 쏘는가 하면 시위대에 실탄 경고사격까지 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다. 인구 700만명의 홍콩에서는 하루 최대 200만명의 기록적인 수가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홍콩의 시위를 막기위해 중국이 무력개입을 위해 홍콩과 이웃한 광둥성 선전에 무장경찰을 집결시켜놓고 언제든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강경 진압에 나서서는 안된다. 홍콩 시위는 스스로 평화집회를 구현하고 있기에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해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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