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무산' 책임공방 격화… 조국, 국회서 기자간담회
'조국 청문회 무산' 책임공방 격화… 조국, 국회서 기자간담회
한국, 가족증인 양보하며 청문회 일정 재연기 시도… 민주 "불가"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9.0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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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법적 시한인 2일 무산되고 청와대가 3일 국회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임명 강행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의 공방은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조 후보자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며 상황은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여야가 가족 증인 채택과 청문일정 연기 문제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이날 가족 증인 철회 카드를 꺼내며 청문회 일정 조정을 시도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시간끌기' 전략으로 보고 일정 재연기 불가 입장으로 맞섰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가족 증인 채택 문제로 청문회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한 공세를 벌였다. 한국의 가족 증인 요구에 패륜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날부터라도 당장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에서 가족 증인 채택 및 일정 연기 불가론을 반복한 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합의대로 오늘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은 '가족 증인을 양보하되 청문회는 5일 이후에 개최하자'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제안에 앞서 당내 회의에서 "만일 또다시 일정을 연기하거나 가족 증인을 요구한다면 한국당의 '청문 본색'은 결국 '보이콧'과 진실 앞의 비겁함이라고 단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청문회 일정 재조정을 시도하면서 여당을 압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를 양보하겠다.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 테니 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면서 "오늘 청문회에 대해 의결하면 오늘로부터 5일이 경과한 이후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제안은 증인 출석을 강제하기 위해서는 국회법상 청문회 5일 전에 이를 의결해야 하는 만큼 이를 연결고리로 청문회 일정 재조정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청와대의 재송부 요청에 앞서 나온 것으로 재송부 기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른미래당도 청문회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가족을 증인명단에서 제외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인사청문회가 열릴 수 있다면 동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여야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이날 오전 진행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정기국회 별도 대응 입장에 따라 정기국회 일정은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주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무엇보다 크게 느낀 건 현재의 논란이 다름 아닌 제 말과 행동으로 생겼다는 뉘우침"이라며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철저하지 못했다. 젊은 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줬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을 받았다"며 "아마도 그 뜻은 사회개혁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학자로서 민정수석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의 책임을 다한 공직자로서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다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누군가는 서슬 퍼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며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서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부탁드리겠다"며 "여러 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을 멈춰달라. 허물도 제게 묻고 책임도 제게 물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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