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상당부분 해소" vs "거짓과 선동 만리장성 쌓아"
"의혹 상당부분 해소" vs "거짓과 선동 만리장성 쌓아"
조국 기자간담회에 엇갈린 여야… 曺 임명수순 속 정국긴장 고조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9.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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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전날부터 3일 오전까지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임명 수순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는 3일 중으로 조 후보자를 포함해 인사청문 절차가 끝나지 않은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 6명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이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법정 시한 내 끝내 열리지 못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사실상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수순에 들어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는 간담회에 대해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조 후보자의 요구로 열린 간담회는 약 8시간 동안 진행된 뒤 새벽 2시가 넘어서 끝났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논란과 의혹을 해소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후보자의 시간을 사용했고, 많은 의혹들을 비교적 소상히 해소했다"며 "민주당은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 시간이 이렇게 끝난 것은 매우 아쉽다"며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진정성 있는 해명을 듣고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길 바랐지만, 자유한국당의 무리한 요구로 청문회가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한국당과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제기됐던 의혹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질과 사법개혁에 대한 후보자의 비전 또한 확인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거짓과 선동'으로 점철된 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짤막한 질문에 조 후보자는 온갖 장황한 변명·기만·감성팔이만 반복했다"며 "청문회장과 검찰 조사실에서는 완전히 무너져 내릴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어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우리 정치는 회복할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종말과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과 함께 한국당 역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신성한 국회가 대국민 사기극의 공연장이 됐고, 언론과 대한민국 정치부 기자 전체가 추한 연극의 소품으로 동원됐다"며 "연극이 끝나고 오는 것은 분노와 허탈이다.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셀프 청문회를 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국민이 반대하는 범죄 피의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겠다는 임명강행 시나리오에 따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폭거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 후자는 셀프 해명쇼를 열었으나 제대로 해명된 것은 하나도 없이 오히려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부적격 사유만 늘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의 원맨쇼, 의혹은 커졌고 무능만 확인시켰다"며 "조국을 버려라. 그것이 촛불의 명령이고 민심의 경고"라고 밝혔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의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수사 대상 후보자에게 부여된 과도하고 부적절한 해명 기회"라며 "청와대는 절차에 따라 임명할 태세지만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동의하기 어렵다. 검찰 수사는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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