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자율주행 자동차’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자율주행 자동차’ 이야기
  •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승인 2019.09.0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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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한 남자가 급하게 택시에 올라탄다. 차에는 운전사가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운전석엔 사람이 아닌 로봇이 앉아 있는데 상반신만 있고 팔은 없다. 이 로봇은 승객이 목적지를 말하자 스스로 움직여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이 장면은 영화 토탈리콜(TOTAL RECALL)에 등장하는 유명한 죠니캡 장면이다. 토탈리콜은 1990년에 만들어졌는데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상하며 영화에 등장시킨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말한다. 자율주행이란 운전석에서 페달을 밟지 않거나 운전대를 잡지 않고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탑승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동차 스스로 진행하거나, 도로나 교통 상황에 대해 탑승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위험을 피해 주행이 가능한 것을 말한다. 과거엔 자율주행 자동차는 SF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다. 1980년대에 방영된 '전격 Z 작전'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명령을 내리면 알아서 필요한 움직임을 보이는 자동차 '키트(KITT)'가 등장했다. 2002년에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주인공이 누명을 쓰고 추격자들을 피해 도망치는 장면에서 자동차가 주인공 대신 스스로 운전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경쟁이 뜨겁다. 첨단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자율주행 자동차를 향한 꿈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 기술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주도했지만, 자율주행 자동차는 정보기술 업체에서 더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검색엔진으로 출발한 IT 기업 구글과 그래픽기술 전문업체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주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센서와 높은 성능을 내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도움을 받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도 이에 질세라 자동차의 심장을 배터리로 바꾸고, IT 업체가 이룩한 각종 스마트 기능을 자동차에 적용 중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같은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모양새다.

오늘날 자동차는 기계적 이동 수단이 아닌 상상력의 집성체로 생활의 또 다른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달리는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했던 자동차가 이제는 ‘Moving Device’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여기에 ‘연결’이 추가되었다. 우리는 연결되는 과정에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기계 부품 위주의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정보통신이 결합한 정보통신산업의 새로운 형태로 결합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듯이 자율주행 자동차 역시 우리의 삶을 새로운 영역으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사회가 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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