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자유롭게 다루는 ‘공군 여군 3총사’
중장비 자유롭게 다루는 ‘공군 여군 3총사’
공군 최초 ‘여군 중장비 기사’ ‘여군 활주로 피해복구 조장’ ‘여군 활주로 페인팅 작업 담당’ 타이틀
중장비 자격증 다수 취득… 작전지원 핵심 임무현장서 종횡무진 맹활약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9.09.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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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6일 ‘여군의 날’을 앞두고 금녀의 영역을 깬 공군 여군 중장비 기사 3총사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 91항공공병전대(이하 91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희정 상사(부사후 192기·37), 황수미 중사(부사후 220기·33), 강아영 하사(부사후 220기·28).

작은 체구로 수 톤이 넘는 중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들 여군 중장비 기사 중 맏언니인 신희정 상사는 공군 부사관으로 30여년 간 근무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졸업 후 2005년 4월에 하사로 임관했다.

당시 신 씨는 전공을 살려 토목 특기를 부여받고 전투비행단 시설대대 중기반에 배치됐다.

처음에는 항공기와 활주로 운영에 관련된 각종 중장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엄청난 크기에 압도돼 운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남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하는 성실함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 및 끈기를 가지고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하게 연습해 굴착기, 기중기, 지게차 등 중장비 자격증 5개를 취득했고 공군 여군 최초의 중장비 기사로 거듭났다.

이후 전투비행단에서 기중기를 활용한 항공기 사고처리, 로더 및  굴삭기를 운전하는 활주로 피해복구 등 각종 훈련에 참가하는 동시에 겨울철에는 항공기 엔진으로 눈을 녹이는 SE-88을 운전하는 등   종횡무진 맹활약했고 공군교육사령부에서는 토목 교관으로서 후배 양성에 매진했다.

특히 최근에는 91전대에서 공군 여군 최초로 활주로 피해복구 조장으로 임명됐는데, 유사시 활주로가 피폭됐을 때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하는 항공작전 지원의 핵심인 이 임무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중장비를 능숙하게 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20여 명의 조원들이 신속·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병 분야에서 대단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고, 여군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91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수미 중사와 강아영 하사도 신 상사의 뒤를 이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신 상사가 교육사령부에서 교관을 할 때 길러낸 제자인 이들 두 부사관은 모두 중장비 기사이자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거나 안전하게 이착륙 할 수 있도록 기준선 등을 그리는 활주로 페인팅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황 중사는 활주로 페인트를 벗겨내고, 강 하사는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중장비인 대형 마킹차량을 운용하는 이 직책 역시 공군 여군으로서는 이들이 최초로 임명됐다. 

신희정 상사는 “중장비 운용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힘센 남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편견”이라며 “제가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르는 후배 여군들에게 이정표가 된다는  생각으로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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