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레기’ 막말 발언… 반성할 줄 알아라
[사설] ‘기레기’ 막말 발언… 반성할 줄 알아라
  • 충남일보
  • 승인 2019.09.08 16:06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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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막말 발언이 언제까지 변명하고 흐지부지를 넘어 갈 것인가?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게 그나마 최선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쓰레기 막말이 거침없이 다른 바향으로 번져가고 있다.

정치권 여당의 대변인이란 국회의원이 한 말이다. 기레기는 ‘기자+쓰레기’의 합성어로 기자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다. 기자들에게 매우 모욕적인 단어다. 이 말을 만든 사람은 다름아닌 정치권 그것도 집권당의 대변인이라니 어이가 없다.

물론 경우 따라서 기자는 욕을 먹을 수 있는 직종이기도 하다. 사실과 진실에 접근하려다 보면 스토커처럼 끈질기게 취재원에게 달라붙어야 할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미담이나 홍보 기사가 아니라면 취재대상은 매우 불편할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언론이기 때문에 필요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매체가 많고 마감시간이 따로 없는 시대란 틀 안에서 젊은 기자들이 겪는 직업상 애환이 그렇다는 것이다. 기레기란 단어를 정치권 그것도 여당 대변인이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자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인들을 계속 따라 붙는다고 기자들을 향해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막말을 했다니 어이가 없다. 어느 당이든 대변인은 기자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당의 역할을 대변해 주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여론 정치를 하는 정당에게는 언론의 조언자 역할도 하는 자리이다. 기자에게 기레기란 막말보다 더 깊은 상처를 주는 말은 없다. 아버지가 관련된 비위라도 기사가 되면 쓰는 게 기자의 생리가 아닌가?

수위에게 뺨을 맞고 총장에게는 큰소리를 치는 게 기자다. 정치권의 당 대변인으로 무터 쓰레기 취급을 받으니 절로 탄식이 나온다. 기자들이 듣기엔 청천벽력같은 소리며 “공식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기레기’ 발언으로 비난이 들끓었다는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했다니 제 정신이 있는 당 대변인가? 막말에 대해 비판이 거세 질수 밖에 없다. 문제가 된 발언은 여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마치고 국회 정론관을 떠나는 중 기자가 따라 붙어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당 수석대변인이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대신 사과했으나 자신은 페이스북에 “기레기라는 말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질 낮은 취재에 대한 반성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하려는 것에는 유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심경(心經)에 이런 말이 있다. ‘옥구슬에 난 흠은 갈아 없앨 수 있지만 말로 비롯된 흠은 없앨 수 없다’는 말이다. 막말 논란을 더 이상 지켜보기에 국민들 인내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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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2019-09-10 11:01:31
수위에게 뺨맞고 총장에게는 큰소리를 쳐?
이명박한테 접대받아먹은 기레기들..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쪽도 못 쓰는 것들이 기레기라 불리우는것도 아깝다

2019-09-10 03:36:49
기레기를 기레기라고 해야 좋은 기자님들이 기레기랑 구분돼서 기자 대우 받을수 있는거지 ㅇㅇ 왜 국민들이 기레기라고 하는지부터 조사해서 기사를 좀 써봐 기레기란 말에 발끈하면 꼭 찔려서 그런거 같잖냐

배고푸당 2019-09-09 16:59:05
응 다음 기레기

안알랴 2019-09-09 16:30:23
사람들이 무슨 홍길동이냐??? 기레기를 기레기라 부르지 못하고..

나다 느애비 2019-09-09 15:47:03
ㅋㅋㅋ여기 기레기 한마리 추가요~~ 왜 부들거려~발작스위치 눌렀니?